길음동성당 게시판

* 시월의 마지막 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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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5-10-31 ㅣ No.4222

      * 시월의 마지막 밤엔... 시월의 마지막 밤엔 부치지도 못할 긴 편지를 쓰겠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이별해야 했던 그리운 당신에게 넘치는 사랑만 써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한잔의 블랙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입안 그득히 쓴맛을 물고 당신때문에 느껴야 했던 그 고통의 쓴맛을 더 가중되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우울한 음악을 듣겠습니다 기쁠때 들어도 슬퍼지는 멜라니의 노래와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던 어느 남자 가수의 노래와 묘비명을 들으며 당신과의 슬픈 인연의 못을 박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추억의 그 스넥으로 가겠습니다 한잔의 술에도 얼굴이 붉어지던 그런 당신께서 즐겨마시던 베네딕트 두잔을 시켜놓고 한잔은 당신을 위해 마시고 남은 한잔은 당신을 위해 남겨두고 그 스넥을 나오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바람부는 거리를 걷겠습니다 당신과 자주 걸었던 그 길을 그때 그 밀어들을 새기며 주홍빛 가로등 아래를 당신만을 생각하며 고통의 그 길을 걷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안개꽃을 좋아하던 한여름의 빛줄기를 좋아하던 병아리색을 좋아하던 그런 당신과 밤새도록 사랑을 하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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