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예요." -새롬아 힘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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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4-08-11 ㅣ No.3183

열무를 다듬다

 

작은 박스에 담긴 열무
"여기에 담긴 양이 두 단은 되나요?."
가지런히 담긴 열무가 싱그럽다

 

두세 포기씩 다듬다보니
콩알만한 작은 달팽이
놀라 몸을 감추고
'빈집 이예요.' 한다

 

개미와 달팽이를 잡는다며
노을이 질 때야  들어왔던 막내 딸
엄지와 검지 손톱 밑은
자랄 새 없이 닳아 까맣던 아이 

 

"엄마! 이거 봐라"
난 질겁을 한다
이마와 볼에 올려져 있는 달팽이

 

 막내가 이제 컷 댄다
달팽이를 낯설어 한다.
오늘은 열무를 다듬다
막내 딸 생각에 '픽' 웃음이 나온다.

 

******

 

막내가 커 이제 수능을 코앞에 두었습니다.  어제 백일 기도를 하면서 콩알만했던 아이가 성장해 큰 시험을  앞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수험을 앞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혜롭게 모두 모두 승리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떨리지요.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기도해주세요. 우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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