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처마밑에 쌓아 논 마른 장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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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4-08-12 ㅣ No.3186

새벽에


                           조효순

 

아이가 하룻밤 사이에 토해 낸 부산물
여기저기 널브러져  누워 있다.

 

빼곡이 써 내려간 낱장의 온갖 글자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쌓아 논 수많은 책들까지


아이의 온기가 아직 남아
금방이라도 살아서 꿈틀거릴 것 같다

 

오늘은 언제 누웠을까?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

꼭 처마 밑에 쌓아 논  마른 장작 같다.

 

주님! 아이가 쌓아 가는 이 시간들이
자신의 영달만이 아닌
소외된 이들을 위한 것이 되게 하소서.

 

*******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의 공부가 모든이들을 위한 공부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이제 백일도 남지 않는 날이지만  건강하게 잘 견디어 주었으면 하고 바래요.  진짜 꼭 아이의 모습이 마른 장작 같았어요. 핏기를 찾을 수 없는...    오늘 백일기도 3일째 날이예요.  모든 학보모님들 힘내시구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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