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전교의 달, 선교의 열정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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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09-29 ㅣ No.2706

10월은 모든 신자들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우고 선교활동에 더욱 투신하도록 전교회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격려하는 전교의 달이다.

 

한국 가톨릭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 선교 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지적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개신교 신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거리선교나 방문선교 같은 적극적인 선교 활동들이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또 선교 전략이나 선교 체험을 담은 다양한 홍보물이나 책자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전교의 달을 맞아 먼저 선교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사랑 때문이다. 하느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의 사랑의 친교가 차고 흘러넘치는 사랑 자체이신 분이다.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신 당신이 누리시는 충만한 사랑을 우리 인간들과 더불어 나눔으로써 우리가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 속에 들도록 하시기 위해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다. 그 그리스도를 주님이요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하느님의 이 사랑을 이웃에게 선포해야 할 사명을 지닌다. 이것이 선교 사명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교활동이 참으로 힘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차고 넘쳐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함으로써 하느님과의 충만한 친교 곧 구원에 들었다는 데에 대한 기쁨의 체험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 기쁨과 확신이 선교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의 첫째 형태는 증거’(교회의 선교사명 42-43항)라는 점을 모든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들은 다시 한번 유념하고 참다운 생활의 증거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리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다”(야고 2, 20)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착한 행실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때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자 개개인과 교회 공동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에 더욱 적극 나서주기를 당부한다. 직접적인 방식의 권면 외에도 특히 현대의 다양한 매체들을 선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9-20)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명심하고 특별히 이 전교의 달을 선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열정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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