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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분들은 참고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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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환 [wax77] 쪽지 캡슐

2003-11-29 ㅣ No.4026

 

 

 

살고 싶으면 바쁜 의사를 찾아가라  

 

지난 10월 우리 나라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환자의 사망률이 병원마다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병원을 잘 선택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자료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병원의 크기보다 경험 많은 의사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뉴 햄프셔 소재 다트머스-히치콕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1998년~1999년 사이에 미국의 각 병원에서 심장과 암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474,10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누가 수술을 집도했느냐에 따라 사망률에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 :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49호, 2003년 ]

 

연구결과 수술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장동맥우회술’의 경우 일년에 100번의 수술경험이 있는 의사는 162번의 경험이 있는 의사보다 36%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공대동맥판막수술’에서는 의사별로 최대 100%의 차이까지 났다. 췌장암 수술의 경우 일년에 2건 이하의 수술을 한 의사는 4건 이상의 수술을 집행했던 의사보다 260%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분석에 포함된 8개 질환의 수술 항목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고, 수술을 받은 환자의 연령과 성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뒤에 얻어진 것이었다.

 

우리는 막연하게 큰 병원일수록 병을 잘 고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형 병원일수록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가 많고, 의료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명의’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나라에서는 병원과 의사들에 대한 ‘진료 성적표’가 공개되지 않아, 일반 환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각 병원 및 의사별로 환자 치료의 성취도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환자는 이를 참고하여 의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를 더 높은 명성을 얻고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남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알 권리’를 주장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의료진의 ‘진료 성적표’야 말로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알려져야 할 ‘알 권리’가 아닌가 싶다. 끝.

 

 

 

 

글/ 전상일 (환경과 건강 전문지 ’E&H 가제트’ 발행인, www.eand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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