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시편을 통한 생활묵상 - 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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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veronica1] 쪽지 캡슐

2002-01-02 ㅣ No.3270

 

 

                           나  아뢰옵지  않으렸더니

                           온종일  신음  속에  뼈만  녹아나고

                           밤낮으로  당신  손이  나를  짓눌려

                           이  몸은  여름  가뭄에  풀  시들듯

                           진액이  다  말라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께  내  죄를  고백하고

                           내  잘못  아니  감추어

                           "야훼여,  내  죄  아뢰옵니다" 하였더니

                           내  잘못  내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이 시는 한 인간의 내면생활, 특히 양심에 어긋나는 죄를 짓고 고민하는 모습

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곧잘 그 고민을 눌러버리고 그 아픔

에 마비 증세를 일으키고 양심의 가책에 둔감해 버립니다.  한 죄에서 또 다른

죄를 짓게 되고 그 양심의 기능을 죽여 버리곤 합니다.  하느님의 심판의 손을

두려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그 죄의 결과로 받을 벌에 대한 생각조차

단념해 버리지요.

 

  이 시인은 죄 그 자체보다도 그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지 않은 죄를 더 아프게

생각하고 결국 하느님께 고백하기로 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 죄 아뢰옵니다 하였더니, 내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 죄와 허물의 용서, 자기의 어두운 삶의 구석구석을 은총과

자비로 덮어 주시고 가리워 주시니 이처럼 더 큰 축복이 없다고 기쁨에 넘쳐

노래합니다.

 

 

 

  ’평화를 이루는 두 기둥이 있습니다.

  ’사랑’과 ’정의’입니다.

  사랑만을 고집해도 안되고, 정의만을 내세워도 안된다는 말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사랑과 정의의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는지요?

 

 

                                   - 사랑과 진실,  기쁜소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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