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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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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clarapak]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390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우리는 같이가는 길을 늘 혼자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있다 하여도

가슴 속에는 누군가가 함께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들 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 하며 살고있습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 하고있다면

그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누구입니까 사람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도 없는

여름날에 비와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좋을 때보다 그사람이 싫을 때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합니다

우리는 새 것보다 헌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끔 옛날을 그리워할 때에는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새 것이 돼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때

당신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진정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세상에 없어도

먼 훗날 우리를 그리워해 줄 사람이 있기때문입니다

오늘 밤은 창 밖에 비가내릴 것 같습니다

그 누구의 가슴 속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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