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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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金永郞, 1903-1950)
본명은 윤식(允植). 전남 강진(康津) 출생. 휘문 의숙(徽文義塾)을 다니다가 3.1운동으로 학 업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 학원 전문부 영문과 수학. 1930년 ’시문학’ 동인으 로서 ’동백꽃에 빛나는 마음’ 등 13편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문예 월간’ ’시원’ ’문학’ 등 여러 잡지에 기고(寄稿). 1948년 초대 민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 그후 공보처 출판 국장을 역임했고, 6.25 사변 때 서울에서 은신하던 중 포탄 파편을 맞고 47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 다. 광주 공원에 박용철과 함께 나란히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시집으로 <영랑 시집> < 영랑 시선> 등이 있다. 이 세 편의 시가 모두 <영랑 시집>에 들어 있는데, 이 시집의 특징은 각 시에 제목이 붙 어 있지 않고 번호가 매겨져 있는 점이다. 주제 의식이 약하며, 의미의 시라기보다 음악의 시라 할 수 있는 것이 그의 시들의 특징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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