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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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718

먼저

지난번에 낸 문제에 대한 정답을 말씀 드립니다.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고석정"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죠..

언제고 한번 가보시길...

그리고 정답은 1분께서 마추셨습니다.

선물은 사무실 베드로 형제에게 맡겨 놓겠습니다.

주일날 미사 참례 오실 때 찾아가세요

그리고

정말숙 자매님은 정답은

아니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열의와 정성이 있으셨기에

함께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사무실 베드로 형제에게 가서

선물을 받아가시길

정답을 맟추시분 선 종수 형제님입니다. (박수 ....)

그리고 연중 11주 강론을 올릴까 합니다.

 

연중 제 11주일 강론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당 신부님께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피정을 가셨습니다. 좋은 피정이 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의미 있는 피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주시는 교우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사제들은 오늘도 힘을 얻어 살아 갈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사제들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돌아볼 수 있는 이런 피정이 꼭 필요합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하느님 나라에서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겠지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제가 어릴 때, 이가 흔들리면 실을 가지고, 저의 이를 뽑아 주셨습니다. 할머니의 말씀만 들으면 신기하게도 별로 아프지 않고 이가 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배가 아플 때도 신기하게 저의 아픈 배를 낳게 해주셨습니다. 아픈 배를 이지 저리 만져 주시면서 할머니는 옛날 이야길 들려 주셨고, 할머니의 이야길 들으면서 저는 배가 아픈 것을 잊어버렸고, 어느새 아프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감기가 걸려도, 길 가다가 넘어져도, 밥을 먹다가 체해도 모든 아픔에서 저를 깨끗하게 고쳐 주셨습니다. 너무나 신기하고, 너무나 놀라운 할머니의 힘 이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의 의술이 뛰어나신 것만은 아니셨습니다. 다만 저에 대한 사랑만은 참으로 지극하셨습니다.

 

 "병자와 허약한 자를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오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에게 주신 권한입니다.

의사와 약사 그리고  한의사들이 우리 국민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사람들이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의사들이 과학자들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질병도 많이 있습니다. 치료해야될 환자도 많이 있습니다. 그 모든 병을 다 치유해주자니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다는 말을 할만도 합니다.

 

  육체의 병 육신의 병은 할 일 많은 의사와 약사 그리고 한의사들에게 맡겨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우리 신앙인들이 고쳐야 하고 우리 신앙인들만이 고칠 수 있는 병을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병은 치료할 생각을 않고 남의 병만을 고치려 애쓰는 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관 집 부인들은 옷을 받지 않았다고 하고, 의상실 주인은 옷을 배달했다고 하고, 옷값을 낸 사람은 따로 있고,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서로 만나서 이야길 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입니다.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촌지를 받는다고 선생님들이 나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받기 싫다는 대도 억지로 학교에 와서 책상서랍에 자기 아이 잘 보아달라고 촌지를 넣고 가는 학부모들이 더 나쁘다고 이야길 합니다.

안주고 안 받으면 되는데 서로가 나쁘다고 하니 이것은 정말 심각한 병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신자들은 교회가 너무 세속화, 형식화 되어간다고 성직자들도 옛날 같잖아 자기들의 개인 생활은 철저히 챙기면서 사목은 순전히 직업적으로 수행한다. 외형에 치우치고 어떤 때는 주일 강론이 돈 이야기로 시작해서 돈 이야기로 끝난다고  교회 내지 성직자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말을 합니다.

 

 성직자들도 말합니다. 성직자중에도 유별난 성격을 지닌 분도 더러 있긴 하지만 신자들이 문제랍니다. 교회에 봉사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낯내고 돈이라도 좀 내고 나면 생색내기에 바쁘고 교회의 간부가 되는 것을 벼슬이라도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주일 미사나 전례 참석은 마치 교회를 위하여 선심이나 쓰듯이 하고 솔직히 개인기도는 어떻게 하는지 정말 신앙심의 깊이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런 병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잘 안되면 손가락이 본당 신부님, 수녀님, 본당의 청년들을 향하지 저 자신을 향하는 적이 별로 없습니다.

 

 일전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배가 나온 것은 인격이고 네가 배가 나온 것은 똥배이다.

 내가 시험 잘못 본 것은 운이 없어서고 네가 시험 잘못 본 것은 공부를 안 해서다.

 내가 공부 잘한 것은 머리가 좋아서고 네가 공부 잘한 것은 부모 잘 만나서이다.

 내가 약속시간 늦은 것은 매력이고 네가 약속 시간 늦은 것은 매너 황이다."

 

  교우 여러분!

혹시 우리들 또한 이런 증세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너나 할 것 없이 제 탓은 인정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남만을 탓하는 이 시대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 모두를 고쳐주라고 하신 것은 우선 제자들이 자기들도 병들고 허약한 자임을 깨닫고 자신부터 반성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세상은 이를 보고 배워 그들도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이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도록 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었으면 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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