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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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6-17 ㅣ No.736

.民族의 一致와 和解를 위한 기도의 날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민족의 일치와 화해는 왜 필요한가! 저는 오늘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원래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누었고, 같은 언어를 사용했고, 같은 문화를 사용했고, 오랜 동안 함께 살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남과 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소식을 모르는 체  벌써 반세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 고향, 만나고 싶은 가족, 이산 가족들은 지금도 그들의 가슴속에 뼈아픈 한을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넷째,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무한 경쟁 시대의 21세기에, 새로운 1000년의 시작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족의 일치와 화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기는 감기에 걸려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좋은 감기약을 판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물론 감기약을 사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가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지구상이 모든 일들이 단 몇 초만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물건을 세계 시장에 나가서  팔고 한민족의 우수성과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 때 한가지 의구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좋은 물건을 만드는 나라가, 그렇게 좋은 전통과 문화를 가진 나라가 어째서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서로의 가슴에 총과 칼을 들이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민족의 통일은 그저  감상적으로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국제적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함을 알고 통일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 역시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를 위해서 오늘을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진정 우리 민족이  과거에 있었던 그와 같은 슬픈 상처를 씻고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그래서 진정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와 다툴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의 급소를 꽉 잡고 그 친구는 저의 목을 꽉 잡고 서로 이렇게 말을 하면서 서로 아파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놔!

니가 먼저 놔!

놓으라니까! 니가 먼저 놓으라니까!

그러면서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싸운 적이 있습니다.

 

 남과 북은 자그마치 50년간 서로 목을 조르면서 아니 지금은 목을 졸랐던 부모님들은 다 돌아가셨는데도 그 자식들마저 서로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 자신 어렸을 때 가장 싫은 나라, 가장 무서운 나라 하면 북괴(그때는 북한이라고 하지 않았음) 일본 순 이었습니다

제 또래의 북한 청년들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 자랐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하느님께 돌아 와서 너희와 너희 자신이 마음을 모아 기울이고 있는 정성을 다 쏟아 오늘 내가 지시하는 말을 순종하기만 하면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불쌍히 보시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해 주실 것이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 쫓겨갔던 너희를 만백성 가운데서 다시 모아들이시리라"

 

  하느님께서 지시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모든 독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소리와 욕설 따위는 온갖 악의와 더불어 내어  버리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게 따뜻하게 대해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남. 북이 그 동안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기 위해서 쏟아 부은 돈만 쓰지 않고 모았어도. 서울의 교통문제, 쓰레기 문제 주택문제 이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쳐지는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북한은 이렇게 심각하게 식량난에 허덕이지는 않아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단 삶의 질을 떠나서 이제는 서로를 향해 욕하고 싸우는 일은 그만 두어도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요즘, 한반도의 정세는 긴장과 불안이 감돌고 있습니다.  

나토의 유고 공습이 끝나고 있는 시점에 한반도에는 엄청난 군사력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에 있습니다.

 

 경수로를 건설해주고, 비료를 주고, 금강산 관광으로 많은 돈을 주고, 식량을 주어도 이북은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는 말로 해서는 안되고 실력으로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연평도 앞 바다에서 북한의 어뢰정을 격침시키고, 북한의 경비정을 파손시킨 것은 당연한 일 이였고, 잘한 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미련한 사람은,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공든 탑을 무너트리는 사람!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사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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