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3000고지를 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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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1-06-23 ㅣ No.2962

청량리성당 게시판의 글이  다음주중에 3천번을 돌파할 것 같다.

게시판은 신자들간의 작은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잠시 쉬었다가 가는 쉼터로  보이지않게 서로를 연결해 준다.

굳이 따져보자면  제5지구내의 11개 성당 중에서 청량리성당의 게시판은 네번째로 이용이 활발한 곳이다.

5지구에서는 이문동성당의 인터넷 활용이  제일 활발하다. 올려진 글이 2만건이 넘는다.  면목동이 두번째로 8천5백건의 글이 올려져있고, 제기동이 우리보다 조금 앞선 3천1백여건의 글이 올라있다.

 한때 제기동성당의 게시판을 앞지르는 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었고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우리가 전의를 상실하고 주저 앉아 있는동안 제기동은 저만큼 앞섰다.

 게시판의 활성화는 신자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것은 성당의 저력을 보여 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

 이문동의 성당 건물은 60년대의 모습이다.

즉 하드웨어는 별 볼 일 없다.오줌지린 냄새가 나는 골목길,  개똥을 밟을까봐 긴장하며 지나야하는 좁은 길로 들어가면 닿는 작은 성당과 여기저기 흩어진 건물들은 신자들이 이용에 불편하지 않을까 여겨지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내 정말 중요한 것은 번드레한 현대식 성전 겉모습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신자들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탄탄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서울대교구에서 하는 각종 중요 행사나 교육에 이문동 성당에서는 빠지지않는다.  선교대회때는  이문동성당 신자의 수상이 눈에 띈다. 그들은 개신교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거리 선교도 하고, 4-5개의 성가대는 2백명이 넘어 해마다  따로, 또같이 연주회를 하며 무대가 넘친다.

 신자들은  명찰을 걸고 미사중 반갑게 평화의 인사를 한다. 다양한 행사로 신자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는 저력이 넘친다.

 면목동성당 역시 가장 단순히 우리와 비교 할 수있다. "청량리성당과 똑같이  전신자 대상의  성서학교를 시작했는데  면목동성당은 중간 탈락자들이 열명이 안된다"고 성서학교를 이끄는 영원한도움의성모회의  강사수녀님은  안타까와 하신다.인터넷이용이 적극적인데서는 선교도 잘되고 살아있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찾을수 있다.  

 

   그간 청량리게시판이 본의 아니게 큰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이제 홍역을 넘기고  3천고지를 향해  조금씩 원기를 회복해 가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교회는 항상  새로운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꽃피워 나갔으며 전파에 앞장 섰다.  시대를 앞서가는 예언자요, 복음 선포자의 역할을 다 해왔다. 인터넷이 전지구를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는 이때 청량리성당게시판도 선교와 사랑의 나눔의 작은 한 몫을 할 도구로 키워가야겠다.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3천번을 기록하는데 기여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더욱 활발한 이용으로 무형의 성전을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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