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성령강림때까지부활초를켜두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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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원 [wagostino] 쪽지 캡슐

2000-06-10 ㅣ No.3324

우리는 부활 성야에 축성된 부활초를 전에는 승천 대축일 미사중 복음의 선포가 끝난 후에 껐고 다른 곳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예수 승천 대축일에 부활초의 거취에 대하여 아무런 지시도 없고 오히려 성령강림 대축일 후에 ’부활초는 부활시기가 끝나면 성세대(과거 공의회 이전까지는 성당의 입구에 세례대라고 하는 것이 놓여 있었다. 지금은 명동,혜화동 등 오래된 성당에 가면 성당의 입구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옆에 잘 보관해 두고 세례를 줄 때마다 불을 켜도록 하고, 거기서 여세자들의 촛불을 켜 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과거 미사 경본2, 400쪽)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전에 있던 규정이 변경되었는가?

우선 간략히 답을 한다면, 부활초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부활시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부활시기가 끝나는 성령감림 대축일로 제대상에서는 일단 막을 내린다. 초대교회에서는 본래 부활시기를 부활서야에 시작하여 성령강림으로써 마치는 50일간을 지내왔다. 즉 이 기간을 부활신비의 한 축제일과 같이 재내왔다. 그런데 4세기에 와서 이 50일 기간중에 예수 승천 대축일과 성령강림 축일을 지내기 시작했지만, 이 두 축일을 따로 지낸 것이 아니라 부활 축일후 50일이 되는 날 함께 기념했다. 그후 예수 승천 축일을 분리하여 사도행전에 근거하여(사도1,3)부활 축일 후 40일 만에 지냈다(370년경). 중세기에 접어들면서 예수승천 축일에 우리를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떠나간다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석별의 동기가 부각되었고 중세 후반기에 와서는 이러한 석벽을 상징하기 위하여 제대 위에 켜 놓았던 부활초도 복음후에 꺼서 다른 곳에 보관했다. 그러나 예수 승천 축일과 성령강림 축일들도 그들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구원의 신비, 즉 빠스카의 신비를 새로운 측면에서 밝혀 주는 기념제라고 보아야 한다. 즉 주님께서 승천하심은 ’우리를 당신 천주성에 참여케 하시기 위함이며’, ’주는 빠스카의 신비를 완결하시려고......오늘 성령을 가득히 내려주셨다’는 빠스카 축제의 근본 내용이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과 그후 쇄신된 전례력에서는 성령강림으로써 끝을 맺는 부활시기를 다시 복구시켰고 따라서 부활초도 성령강림 축일까지 제대 위에 켜 놓고 그후에 영세때나 다른 적절한 곳에 보관하게 한 것이다.

부활초가 상징하는 의미에 대하여서는 2965번 계시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참조 : 최윤환, [하느님 백성의 축제](전레 상식문제 풀이),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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