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흰눈이 펑펑 내린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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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2-01-30 ㅣ No.8683

 

 

성서읽다가...

알람시계 맞춰놓고

책상위에 엎드려 얌전하게(..!) 졸다가

 

아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한밤중 11시 40분에 집을 나서니

온 세상이 하야니~~ 하얗게

까만밤이 눈 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구의 4거리에 있는

학원앞에서 차의 시동을 끄고

주변을 찬찬히 살펴 보니

 

모든것이 셔터를 내리고

고요한데

술집만 요란한 깜박등을 켜고

활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들과 같은 학생들이

늦은시간까지 공부라는 중 노동에

징집당해 한창 밝아야 할 청춘에

푸른 멍울을 가슴에 묻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12시 5분에 학원문을 나서는 아들을

다시 독서실 앞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이

참 서글펐습니다.

 

공부때문에 우리나라를 떠난이들이

지금 이 시간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고

그들의 용기가 마냥 부러웠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모두들 잠들어 고요한 이 시간에

근무중인 경비아저씨들이 총 동원됐는지

그 분들의 눈 쓰는 풍경에

고마운 마음이 찡하니

또 한번 가슴에 파문이 입니다.

 

 

            아주 아주 많이 울적한 밤에

          아주 아주 많이 센치 해 진

 리따가

아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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