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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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10-31 ㅣ No.9476

 

 

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른날

저는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울 아버지를 천국으로

보냈습니다.

10년이 넘었는 데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살아계실때 보다 더 그리워집니다.

아직도 아버지가 살아 계신것 같고 나의 옆에서 같이 호흡하고 계신듯 합니다.

제가 9남매의 막내로 자라서 일까요?

예전엔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릴적 받은 아버지의 사랑이

새록 새록 살아납니다. 말은 별로 없으셨지만 참 우리를 많이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이야기 책도 많이 읽어 주시던 아버지...

막내하나 결혼시키고 돌아가시는 것이 소원이셨던 아버지...

항상 걱정을 드린것 같은데...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한 어엿한 주부가 되었는데...

그렇게도 보고싶어 하던 손녀가 벌써 4학년이 되었는데...

이제사 자주 뵙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내가 받았던 사랑을 아버지께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저희 아버진 저를 오래 기다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가시고나서 아무리 통곡하고 울어도 소용이 없는것을...

가슴이 메어지듯 아프고 답답한건 세월이 많이 흘러도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남들은 80세나 사셨으니 사실만큼 사셨고 자식들, 손주, 증존주.

사위들 다 모여 보시고 고통없이 가셔서 복이라지만 전 그래도 더 계시지 않고

가신 아버지가 안타깝습니다.

정말 부모님은 날 기다려 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나중은, 좀 더 좋아지면... 이것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후회를 덜 할것 같습니다.

아직도 내가 후회되는 것은 가시기전 일이 있어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아프고 후회스러운지...

제 결혼식도 못보시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인사를 드리니 "이제는 할 일을

다 했구나 "하시며 제 손을 잡아 주시던 그 손은 너무나도 따뜻해서

아직도 그 따뜻한 체온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제사가 다가옴에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 집니다.

지나고 나서 아무리 후회하고 아무리 목놓아 운다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홀로 되신 엄마께라도 못한 효도를 최선을 다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마음뿐...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으니...

또다시 엄마도 안계심 이렇게 후회를 하겠지요.

아버지, 하늘에서도 절 보고 계시죠.

아직도 아버질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이젠 그래도 눈물이 많이 말라서...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는데...

울지않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막내딸의 모습을 아버지도 보고 계시지요?

그리고 또다시 후회가 없도록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해줄수 있을때 아낌없이 베풀수 있는 삶이 되도록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절 늘 지켜봐 주십시요

오늘따라 아빠 생각이 무척이나 나기에...

이렇게 사랑하는 딸이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소식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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