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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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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지 [abcd1] 쪽지 캡슐

2000-01-05 ㅣ No.297

가을 편지

 

 

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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