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물방울과 거미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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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희 [yoonew] 쪽지 캡슐

2000-04-19 ㅣ No.1442

 

거미가 살았답니다.

 

그 거미에게는 친구가 없었답니다.

 

누가 보더라도 징그럽게 생긴 거미는

 

언제나 외로웠답니다.

 

 

어느날 아침, 거미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손님의 눈에는 거미가 너무도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손님은 거미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손님은 거미집 한가운데 조심스럽게 앉았습니다.

 

그 손님은 다름아닌

 

투명하고 깨끗하면서도 여러 가지 색깔을

 

반사하는 신비의 실로 짠 옷을 걸친 물방울이었습니다.

 

 

물방울을 발견한 거미가

 

살금살금 다가와서 말을 붙였습니다.

 

 

 

""넌 이름이 뭐니?""

 

 

""난 물방울이란다.""

 

 

물방울이 맑고 영롱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거미가 다시 물었습니다.

 

 

""넌 어디서 왔니?""

 

 

""난 네가 볼 순 없지만 볼 수 있고,

 

느낄 순 있지만 느낄 수 없는 곳에서

 

왔단다.""

 

 

거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쉽게 설명해 줄 수 없니?""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나도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

 

말로 자칫 잘못 표현하면

 

거짓이 되거든.""

 

 

거미는 도무지 물방울의 말을 이해할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너무나 외로웠던 거미는

 

물방울의 방문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물방울아, 저기....

 

부탁이 하나 있어.""

 

 

""말해봐, 거미야! 뭔데?""

 

 

""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없겠니?""

 

 

""친구? 그래! 너의 친구가 되어 줄께.

 

대신 한가지 약속을 해야 해.""

 

 

""뭔데? 네가 내 친구가 되어 준다면

 

무슨 약속이든 들어 줄 수 있어.""

 

 

거미는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뭐냐 하면 절대로 날 안거나 만져서는

 

안돼. 알았지?""

 

 

""좋아! 네가 나의 친구가 되어 준다니

 

난 너무 행복해!""

 

 

거미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거미와 물방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거미는 물방울 없는 생활을 상상할수도

 

없을 정도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사랑스러운 물방울이 만지고 싶어졌습니다.

 

물방울과 한 약속이 있어 참고

 

참았지만 날이 갈수록 만지고 싶은 욕망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거미가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있잖아.... 너 한번만 만져보면

 

안 되겠니?""

 

 

물방울이 당황해서 손을 저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안돼, 절대로!

 

내가 너의 부탁을 들어 주었듯이

 

너도 약속을 지켜 줘.""

 

 

거미는 물방울이 단호하게 말하자

 

그냥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거미는 물방울을

 

만져 보고싶었습니다.

 

거미는 물방울에게 다시 애원했습니다.

 

 

""나 딱 한 번만 만져 볼게,

 

응?""

 

 

물방울은 거미의 애처로운 얼굴을

 

말없이 바라봤습니다.

 

한참 뒤에

 

물방울이 말했습니다.

 

 

""거미야, 넌 날 사랑하니?""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하니?""

 

 

거미가 어이없다는 듯이 반문했습

 

니다.

 

그러자 물방울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와 한 약속을 지켜 줘.""

 

 

""........""

 

 

거미는 할 말이 없어 고개를 푹

 

떨군 채 돌아섰습니다.

 

물방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는

 

물방울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거미가 실의에 빠져 있자 하루는

 

물방울이 불렀습니다.

 

 

""거미야, 넌 날 사랑하지?""

 

 

""그럼, 사랑하고 말고....""

 

 

""만약에 말야. 내가 너의 곁을 떠나간다

 

해도 날 잊지 않을 거지?""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해?

 

만약 네가 떠나간다면

 

난 웃는 법을

 

잃어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평생을 너를 그리워하며

 

지내게 될거야.""

 

 

""거미야, 난 널 떠나가도 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난 정말로 널 사랑한단다.

 

그러니 너도 날

 

잊지 말아줘.""

 

 

""물론이지. 내가 어떻게 널 잊을

 

수 있겠니?""

 

 

""좋아, 그럼 날 만져도 좋아!""

 

 

물방울은 두 눈을 살며시 감고 몸을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거미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얼굴에 함박 웃음을 머금고 물방울을

 

힘껏 안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한순간에,

 

그녀를 느낄 수도 없을정도로

 

빠른 시간에 물방울은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미는 물방울을 만지는 건 고사하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거미는 뒤늦게

 

약속을 못 지킨 사실을 후회했지만

 

돌아와 달라고 목청이 터져라 불러

 

봤지만 물방을은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습니다.

 

 

LOVE IS.... 소유하려 들지 않는 것.

 

다들 어릴적이든지.. 조금 더 성숙? 커서든지..

어디선가 이글은 접한적들이 있을꺼에여.

전 어릴적 이글을 접했을때..

거미가 무척 미웠어여.

왜 물방울을 만져서..

곁에서 같이 웃고, 즐기면 함께하지..

물방울을 멀리 떠나게 한 거미가 미웠지여.

이제 조금? 나이를 먹고. 나도 누군가를

사랑해보구..

그래서인지 이제는 조금의 생각이 바뀌더군여.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듯 저또한 다르겠지여.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하면..

무언가를 받고 싶어하는..

아니 그 사람을.. 그 사랑을 소유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기에 그런것일까여?

어느정도의 소유는 서로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수도 있으나.. 정도가 지나치다면..

그것 서로에서 힘이 되지는 못할 망정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왜들 모르는 걸까여?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랑..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여?

 

 

             ..............이상은 유니의 주저리,주저리 한마당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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