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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나노는 가요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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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nanostyle] 쪽지 캡슐

1999-10-14 ㅣ No.1726

나노가 음악인생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며칠전의 일이다.

나노의 음악인생중.....

이렇게 치욕적인 말은 처음이었다.

나노는 마음에 강도 300만의 타격을 입고 말았다.

 

노군과 같이 나노의 방에서 데모곡을 들으며 평가를 하고있던때이다.

잠시 짬을 내 나노와 노군이 존경하는 그룹 ’incognito’의 앨범을 틀어놓고있었다.

감격 그 자체였다.

노군은 온 몸을 바르르떨며 곡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가요를 할 수 밖에 엇었던 나노는 부러운 마음으로

노군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 내가 만들어 놓은 이 곡들 다 합쳐도

 어째 incognito 한곡을 못따라가는걸까...."

 

그러자 노군은 이렇게 말했다.

너무나도 성의 없이...

"어쩔수 없어~~~incognito는 ’뮤지션’, 그리고 넌 ’가요.뮤지션’!"

 

헉...가요뮤지션....

태어나서 첨 듣는 얘기다.

나름데로 재즈 뮤지션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열씸히 실력증진에 힘써오던

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노군의 눈에는 내가 ’가요뮤지션’으로 찍혀있던건가...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노군의 그 말 한마디에 나노는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다.

존재 이유, 존재가치에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연주가 어떻건, 음악 수준이 어떻건 그런건 다 필요없고,

오직 대중가요만이 인정받는, 10대 아이돌 스타가 판치는 이

한국이란 땅 안에서...

그래.....

나노는 날고 뛰어봤자 ’가요뮤지션’일 수 밖에 없다는걸....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써 음악의 발전을 꿈꾸고, 언제나 그걸 위해

탐구하고 노력하던 나의 모든것이....

허무하게 작살나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래..살아남기 위해선 가요를 해야한다.

귀에 들어오는 단순,달콤한 멜로디 위해 사랑 얘기 씌워서

그걸 가지고 판을 내고, 메스컴을 타서 팔아치우고, 팬들에게

"사랑해요 여러분~"이런거 하며 다녀야, 음악인으로써, 그리고 한 사람의 남자로써

능력을 갖추게 되는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었던 나노...

정작 하고싶던 본인의 음악은 ’가요 해 돈을 번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나노.,...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들이 오갔던가...

 

한편 옆에서 "이건 너무 어렵자나..더 쉽게 만들어..대중성이 없는거같아.."

이런 말이나, 달콤한 곡 만들어놓으면 들으면서"야 우리 이거 꼭 하자~" 라고

좋아라 웃으며 나노를 더 유혹하고있는 노군....

내가 과연 나 혼자만의 성공을 위해 날 비굴하게 만들어가면서 까지 이런짓을 하는가.

거기에 대고 너무나도 당연하단듯 "넌 가요뮤지션"한마디를 내뱉어버린 노군..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기위해 노력하고있던 나노의 운명은.

결국 ’가요뮤지션’이란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였다는것인가!?

 

노군의 시야에서는 더이상 나노의 기타리스트적인 측면은 보이질 않는것같다.

대신, 나노에게 노래와 춤에 랩까지 하기를 강요한다.

나노는 가끔씩 묻는다.

"형..나 랩도 해야되?"

노군은 아무 거리낌없이 말한다.

"응~"

 

노군은 항상 말한다.

"어쩔 수 없어~ incognito는 맨날 빠다(버터)만 먹고 살자나...인정해야되..."

 

나노는 다짐한다.

’incognito가 빠다먹고 살면, 나노에게는 마가린이 있다! 캬캬캬~!!’

마가린의 힘이 어떤것인지 보여주겠다.

버터는 그냥 먹으면 아주 느끼하지 않은가.

하지만 마가린은 버터맛을 가진동시에 담백하고 고소하다.

 

나노는 오늘도 다짐한다.

나노가 incognito 나이가 되있을때는, 그들이 그 나이에 이룬 음악적인 성장을

넘어서고 말겠다고...

 

그리고...

이제 한동안은 인정하고 살련다...

나노는 음악관이건 철학이건 진지함이건 다 필요없는, 단순한 돈벌이 기계인

’가요뮤지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것을...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

흐흑...

’가요뮤지션이래 나보고....’

 

노군은....

자기가 그런거 하라고 시키면서, 막상 만들어놓으면 그걸 듣고

나이트 노래라고 배를 잡고 웃으며 놀려대는 나쁜사람이에요~!

대체 그런건 무슨심보란 말인가.

 

그래...

내가 가요뮤지션이 되어야한다면, 나와 같이 활동하는 이상,

당신은"뽕짝 베이스"로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가! 노군~~!!!!!!

 

좋오아~!!! 으흐흐흐....

이렇게 된 이상 모든 곡들의 베이스라인을 모두

"오리지날 뽕짝 리듬"으로 바꿔버리겠어..

 

그루브도 완전 1,3(원 쓰리)박에 나는 엑센트에 의존한 촌씨런 뽕짝리듬을

당신은 수많은 음악인들 앞에서 연주해야하는 날이 오고말거야.

그것도 콘트라 들고 그런걸..으하하하`!!!!!

그걸 보면, 당신을 아는 수많은 연주인..강사들이 어떤생각을 할까...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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