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 - 미사전 해설과 영성체 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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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상 [soul737] 쪽지 캡슐

2008-06-26 ㅣ No.492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첫째날


1. 민족 분단의 상처 치유를 위해 기도합시다.


◈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부터 교회는 6월 25일까지 매일 미사 중에 북한 교회와 동포들을 기억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를 바치고자 합니다. 그 진정한 뜻은 분단의 상처를 기워 갚고 민족적 화해와 일치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5천 년을 함께 살아온 한 겨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63년이라는 세월을 분단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남한 교회만이 전체 교회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하나의 교회, 하나의 민족인 북한 교회와 동포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이제 이 ‘9일 기도’를 통해 그동안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했던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우리 민족이 분단의 벽을 넘어 진정으로 화해하고 일치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기도하신 주님께로 나아갑시다. 오늘의 ‘9일기도’ 지향은 ‘민족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입니다.


◈ 영성체 후 묵상

 만일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족의 분단이라는 역사적 비극 앞에서 나는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는 셈입니다.

 민족 분단은 남의 탓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그 책임을 외면하고 서로 헐뜯고 싸웠던 우리의 잘못을 깨우칩시다. 그리고 우리가 무관심하여 왔던 그 순간순간에도 하느님의 놀라우신 사랑은 북한 교회와 동포들을 떠받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하느님의 그 사랑을 이제 우리가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구합시다.


둘째 날


2. 참된 용서로 우리 안에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냅시다.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둘째 날로 주제는 ‘용서’입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죽게 한 우리를 탓하지 않으시고 죽기까지 우리의 모든 잘못을 품고 용서해주신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남과 북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서로를 살게 하는 양식이 되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민족이 화해하고 일치하는 데 바탕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면서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또 온 몸으로 실천하도록 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둘째 날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용서는 잊어버리겠다는 결심도, 포기도 아닙니다. 용서는 덕입니다. 영혼을 높이고 감정을 승화시키는 그러한 덕입니다. 옛사람들은 덕을 쌓고자 어떻게 노력하였습니까? 먹고 싶은 것을 참고,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였습니다. 용서라는 덕도 그렇게 쌓아가야 합니다. 한순간의 마음만으로는 결코 진정한 용서에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떠맡아야 할 이 시대의 사명입니다.



셋째 날


3. 남과 북의 진정한 화해를 위하여


◈미사 전 해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세 번째 날인 오늘 미사의 지향은 ‘화해’입니다. 진정한 화해는 참다운 용서의 결실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남과 북이 진정한 화해의 만남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서로의 잘못을 기워 갚는 희생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지향을 모아보도록 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하여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아버지 뜻은 분열이 아닌 일치이며, 불목이 아닌 평화와 화해입니다. 진정한 화해는 어떤 조건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함과 진실함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형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스스로 화해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분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날


4. 갈라진 민족의 일치를 위하여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넷째 날인 오늘의 미사 지향은 ‘일치’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갈라진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성부의 뜻을 따라 우리가 하나 되기를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북녘의 형제들과 우리가 하나 되어 한 분이신 하느님의 영광을 만방에 떨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셨습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20-23)

 예수님의 이 기도처럼 갈라진 남과 북이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되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다섯째 날


5. 북한 동포를 위하여


◈ 미사 전 해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 다섯째 날인 오늘 미사에서는 특별히 ‘북한 동포’를 기억하며, 존귀한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평화와 행복 속에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들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십니다. 이 미사 중에 그동안 우리가 의인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와 똑같이 하느님의 사랑 받는 북한 동포들과 북한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 영성체 후 묵상

 우리 마음에 오신 예수님을 모시고 참된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북한 동포들을 기억하면서 다음 성경 말씀을 묵상합시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시다.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찾아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쪽에서 동쪽으로 떠돌아 다녀도 찾아내지 못하리라.”

 (아모스 8,11-12)



여섯째 날


6. 북한교회를 위하여


◈말씀의 초대

 계명을 지키며 말씀에 충실하면 주님께서는 축복하신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면 운명을 바꾸어 주신다. 흩어진 민족을 모아 주시고 약속하신 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제1독서). 나쁜 말은 은총을 방해한다. 그러니 어떤 경우에도 분노와 폭언은 삼가야 한다. 증상과 악의에 찬 말들은 피해야 한다. 그것이 주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이요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제2독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려면 일치해야 한다. 두 단체나 세 단체가 한마음이 되려면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려면 서로 용서하며 화해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복음).


◈영성체후 묵상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려면 회개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화해와 일치는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사랑의 주님을 기억하며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특별히 오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억하며 우리의 희생을 봉헌합시다.



일곱째 날


7. 북한 복음화를 위하여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일곱째 날입니다.

‘북한 복음화’의 알찬 결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북한 복음화가 교회의 사명이요, 사랑의 나눔이라면 북한 복음화는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의 의무입니다. 이 미사 중에 특별히 한국교회의 북한 복음화의 노력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형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스스로 화해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분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여덟째 날


8. 평화 통일을 위하여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의 여덟째 날입니다. 오늘 미사에서는 주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진정한 ‘평화 통일’을 이루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민족의 평화 통일은 우리의 소원입니다. 우리들이 방관하고 무관심할 때 평화 통일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투신할 때, 남과 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세상,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미사 중에 불가능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께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고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들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이사야2,2-5)

 이러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우리 한반도가 참된 평화를 위해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고 21세기 통일된 민족사회 건설을 위해 하나 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만 하겠습니다.



아홉째 날


9. 사랑의 완성을 위하여


◈미사 전 해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이며, 특별히 그동안 바쳐온 ‘9일 기도’를 완성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은 7천만 온 겨레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 나라 이 강산은 하루빨리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민족이 화해하고 일치될 수 있음을 상기하면서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또 온 몸으로 실천하도록 합시다.


◈영성체 후 묵상

 민족분단 6.25사변일인 오늘, 우리는 특히 북한의 모든 형제를 위하여 기도하여야겠습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각자의 자리에서 기울일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시대적인 사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함께 봉헌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뿌리고자 하였던 화해와 일치의 씨앗은 주님께서 거두어 주실 것이고, 이를 통하여 민족적 구원의 역사를 우리 앞에 열어주실 것입니다.

 이제 각자 잠시 침묵 가운데 우리 안에 오신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경배하며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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