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주간 화요일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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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07 ㅣ No.4897

연중 제1주간 화요일 ’22/01/11

 

우리 말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반성은커녕 도리어 성을 낸다는 뜻으로 활용되며,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사자성어와 연관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이 그분의 가르침이 다른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르 1,22) 라고 말합니다.

 

그 자리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24) 라고 절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굳이 자신의 신원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할 이유도 없으시거니와, 그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 예수님의 신원을 떠벌리며, 마치 예수님은 악령도 용서해주고 묵인해 주어야만 한다는 듯이 주장하며 자신의 존재 양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더러운 영에게 꾸짖으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25)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가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과시하듯 치유의 기적을 베푸시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시기 위해 치유의 기적을 베푸십니다. 하지만 악령은 예수님을 치유의 기적자로 치부하고, 마치 예수님이 유명세나 타려고 하는 허황된 의식이라도 가지신 분으로 부각시키며 또 그렇게 예수님의 소명을 축소하면서 순간의 위험을 모면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신지요? 우리의 처지와 입장에서 예수님은 기쁜소식을 전하는 이요, 우리 구원자로 오시는 분이시라고 여기는지요? 아니면, 부담스럽고 켕기게 하는 분이신가요? 아니면, 그저 내 삶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하면 모시고, 안 필요하면 아무 상관도 없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 속에서 방관자처럼 바라보고만 계신지요?

 

구세주 예수님 안에서 죄와 악으로부터 해방되고, 새로운 생명을 얻어 자유롭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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