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망설이다 다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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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렬 [okjoaa] 쪽지 캡슐

2007-08-25 ㅣ No.3014

이곳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해결될거 솔직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치열한 논쟁에서 우리 주민들이 설사 이긴다 해도 정진석 추기경-님자를 붙이지 못함을 이해바랍니다-이 납골당 취소할리 만무합니다.

이곳에서의 논쟁은 애당초 불공정하게 시작됩니다.

납골당이 취소되어도 납골성당 신자분들은 그냥 원래있던 자리 태능성당 신자로 되돌아가면 그뿐입니다.

재산상의 손해도 거주환경도 자녀의 교육환경도 거의 변화될일이 없습니다.

(납골성당 주위에 거주하는 소수의 납골성당 신자분들은 신앙에 온몸을 바친 분들로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느 종교던 옳고 그름을 떠나 온몸을 던지는 광팬들이 있으니...)

거기다가 납골당은 그 분들 말씀대로 국가에서 장려하는 부분입니다.(주택가 한복판, 유치원앞, 학교옆의 납골당을 국가에서 장려하는 부분인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고 지요.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납골당이 들어서면 재산상의 손해가 있고 거주 환경, 교통환경 악화는 불보듯 뻔합니다.

지금도 납골성당 주변길은 길이 좁아서 차를 몰고 지나기가 어렵습니다. 마주오는 차를 피하기도 힘든 좁은 골목길입니다.

(이 부분에서도 선입견이다, 납골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납골 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성당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댓글은 사양합니다. 그런 도덕 선생님 말씀은 님들이 동경하는 천국에나 어울립니다)

어쨋거나 납골시설이 들어설때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되고 천주교 신자들은 납골시설이 들어서거나 취소되거나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밑져야 본전이지요. (이부분도 50억의 채부 보증을 섰다고 소문이난 사목협의회 사람들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절규에 가까운 독설을 퍼붓고 납골성당 신자를 비롯한 이곳의 주인되는 분들은 "쟤들이 왜저래? 미쳤나?" 하는 생각에 현실을 무시한 이상향에 가까운 글만을 올려 열받은 주민들을 더욱 자극합니다.

주민들은 님들의 말씀대로 악다구니를 쓰게되고 님들은 도덕군자가 되어 타이르고 때로는 비웃고 경멸하고.....

여기에서의 논쟁은 이처럼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입장이 바꿔졌을때 님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지 모르지만 제가 님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저도 님들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당히 달래고, 적당히 윽박지르고, 국가시책 들먹이고, 법대로 하자. 우리 신부님은 그럴리 없다. 모든 것은 천주교에 대한 모함이다, 천주교를 모욕하지 말라, 관계없는 추기경님은 들먹이지 말라.......

어느 분이 공릉동 주민들은 야만인이라도 되는것처럼 글을 올리셨더군요.

잘못 보셨습니다.

님들의 하느님이 거친 악당들만 선별하여 공릉동에 모아 놓지는 않았을테니까요.

특별히 선량한 주민들만 살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보통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지금 그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납골성당 신자들에게 폭도라는 누명(?)을 쓸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주민들만의 책임일까요?

님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님들이 모두 우리의 입장을 이해한다해도 변할게 없으니까요.

주민들은 이미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천주교도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저도 출근하면 천주교 성토하기에 바쁩니다.

사람들이 놀라더군요. 천주교가 원래 그런 집단이었다니 놀랍다고.....

여기 어느분이 입버릇처럼 올리는 글이 있지요.

납골당으로 돈벌어서 신부님이나 성당사람들 배 채우는게 아닌데 억지 쓴다고...

그 말은 일이 잘못되어도 성당에서는 개인적으로 피해 볼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님들의 동의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님들이 동의하면 우리에게 위안은 될지 모르겠으나 납골성당의 뜻이 변화될리는 없으니....

님들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님들에게는 정진석 추기경이 흠모의 대상이지만 우리 비 신앙인들에겐 그냥 인간일뿐이랍니다.

그런데 님들은 우리도 당연히 정진석 추기경을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과연 현재의 공릉동 땅 공릉동 주민들 중 정진석 추기경을 존경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노원구 전체 주민들 대상으로 투표라도 해보고 싶어집니다.

노원구 주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납골성당. 과연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주민 한분이 상가의 약국이 문을 닫았는데 가까운 약국이 어디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유치원옆 납골당 지나 내려가면 찜질방 건물있지요. 그 건물 2층에 가면 약국이 있습니다."

주민들에겐 납골성당도 아닌 납골당이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될지 제가 죽어서 뼈가루가 되어 알아봐야 될모양입니다. (괄호가 많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부연설명이 필요한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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