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어떤 연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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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식 [uni3one] 쪽지 캡슐

2004-11-09 ㅣ No.3171

 

평신도주일.................................'04. 11. 14




신자로서 죽는 것보다

신자로서 살아가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해야 되고

저것은 하면 안 되고

이쪽은 가도 되지만

저쪽은 가면 안 되고.

망설임 없이 살아가는 신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현실에서 책에 있는대로 산다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어떤 삶이 세상을 바꾸는 삶이겠는가.

질문의 답으로 예수님은 종말에 관한 말씀을 주신다.

죽음을 묵상하라는 것이다.

죽으면 모든 것을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그런 자세로 삶에 임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느님의 힘을 느끼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말을 너무 멀리 생각한다.

우주의 종말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종말의 일차적 대상은 개인이다.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죽으면

그 자체가 우주의 마지막인 것이다.

죽음을 통해 나는 우주의 종말 안으로 미리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종말의 말씀에서 먼저 생각할 것은 나 자신의 죽음이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우주의 종말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바꾸려는 세상은 우주가 아니다.

먼저 자신에게 맡겨진 세상이다.

내가

만나고

숨쉬고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그곳에 변화를 심자는 것이다.

종말의 정신을 드러내자는 것이다.

그래야 하느님을 전할 수 있다.

전교가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확신 없이 산다면 아무리 선교를 외쳐도 힘은 주어지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얼마나 눈치 빠른가. 영리한 그들이 모를 리 없다.

믿음의 정신은 새롭게 해야 실천이 가능해지고 기쁨 역시 함께 한다.

 

한편 심판 날이 가까워지면 여러 징조가 나타난다고 했다.

핵심은 가짜 그리스도다.

내가 너의 구세주라며 등장한다는 것이다.

무엇이겠는가.

삶의 목적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들 아니겠는가.

모든 것 바치며 섬겨온 것들 아니겠는가.

노년이 가까워질 때 그것들이 구세주가 되어 주겠는가.

돈과 명예와 권력과 자녀들이 삶의 전부로 남아 주겠는가.

평화로운 노년은 주님이 주셔야 가능하다.

아름다운 노년은 젊은 시절의 연습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어떤 연습인가.

하느님의 힘으로 살려는 노력 아니겠는가.

 

그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다.

평신도 주일은 그런 사람을 기리는 날이다.

 

 

 

                                         (신인근 신부님의 복음묵상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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