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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6/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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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12 ㅣ No.3287

다해 연중 제 10주간 토요일

 

복음 : 마태 5,33-37

 

Yes? or No?

 

오늘 하루 내가 뱉어낸 말들을 생각해 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말, 오해를 받고 억울해서 해명하려는 말,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변명이 되어 버린 말, 분노로 뱉어버린 날카로운 말마디, 사과하려고 시작한 말이 논쟁으로 되어버린 일, 때로는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서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일 등등...

 

인간관계 안에서 말(대화)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됩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가 하면 세치 혀가 살인을 하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것은 자신은 편할지 모르지만 대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에 '예'할 것과 '아니오'할 것을 분명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다시금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 내 안에 있는 악을 보게 해줍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나를 드러내려는 마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는 마음, 세상의 권력에 타협하려는 비겁한 마음, 남의 비판을 두려워하는 비굴한 마음...

 

결국 나는 많은 순간 하느님을 내 삶의 도구로 써버리는 오만함에 빠지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 도움을 청해야 겠습니다. 제 안에서 정리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잘 정화해서 간단 명료하게 할 말만 하고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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