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촛불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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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02-02 ㅣ No.7889


      촛불같은 삶 봉헌되는 아기 예수나 봉헌 하는 어머니 마리아는 다 같이 촛불 같은 사람들이다. '구원'이 되고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태울 수 밖에 없다. 봉헌되었다는 것은 하늘의 뜻(天命)을 따르겠다는 말이다. 하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고집하거나 주장해서도 안된다. 온전히 자신을 비우고 포기함으로서 하느님으로 충만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예수는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인간들과 끊임없이 충돌하게 되었고 결국 비명횡사(非命橫死) 십자가 위에서 요절(夭折)하게 된다. 스스로를 태워서 어둠을 밝히고 나면 나중에는 재(灰)만 남는다. 십자가 위에 발가벗고 ' 앙상하게 매달린 예수의 모습이 다 타고 재만 남은 모습이다. 그러나 그 빛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길(道)을 보았고 그 길로 구원으로 나아갔다. 아들을 한자루의 초처럼 하느님께 봉헌한 마리아의 삶도 예수의 삶과 다르지 않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가1,38)라고 응답한 순간부터 마리아의 삶은 봉헌된 삶이었다. 마리아는 아득히 높고 심오한 하늘의 뜻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타고 재만 남는 아들의 모습을 아픈 가슴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봉헌된 아기 예수, 봉헌하는 마리아. 촛불같은 그들의 삶이 '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되었다.(一明) 2008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 마산교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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