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수녀님 축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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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관 [bang9798] 쪽지 캡슐

2010-07-28 ㅣ No.4551

 

수녀님 축일을 맞이하여…

얼마 전 총회장님 일행과 함께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한 폐교에서 있었던  초등부 영성수련 캠프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높고 짙푸른 산으로 둘러싸이고 그 산들을 가로 지르는 가평의 맑은 개울에 손을 담가보고 눈을 들어보니 전능하신분의 창조 신비에 잠시 가슴이 떨려왔습니다. 아름 들이 버드나무 고목과 이름 모를 꽃나무들은 폐교 운동장 가장자리로 삥 둘러서서 저희 일행을 안개비 속에서 정겹게 맞아 주었답니다. 이때 이름모를 예쁜 정원수 사이에서 보슬비를 맞으시며 수녀복 차림으로 곱게 걸어 나오시던 그렇게도 해맑던 클라우디아 수녀님의 미소와 정결하고 고운자태는 지금도 생각만하면 저희들의 마음을 환하고 부드럽게 해주십니다.

많은 말씀은 없으시지만 올곧은 수도자의 길을 묵묵히 걸으시며 그리스도를 닮은 깊은 영성적 삶이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녹아들어 흐르게 하시고자 애쓰시는 수녀님께서 저희들 가까이 계시니 무한 행복입니다.

또한 형제자매님 들의 온갖 편견과 독선이 있을 지라도 용서와 사랑으로 녹여주시고 덮어주시니 사랑입니다. 이러한 가난한 사랑 속에서만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구원의 꽃을 인내 속에서 피우시니 참으로 은총이옵니다.

그러나 4대강 개발 등의 미명 아래 창조질서를 거스르며 파괴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조국 산천은 어찌되는 것인지! 인간의 무지로 인한 권력의 남용을 그저 보고만 있어야하는 것인지! 미래의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조상으로 불리 우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모두는 곰곰이 생각하고 뜻을 한곳으로 모아 정의를 올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영명축일을 맞이하시는 우리 수녀님!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으시는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전구와 클라우디아 성인의 빛나는 통공과 저희들의 고운기도가 상달되어 클라우디아 수녀님께서 산 같은 축복과 강 같은 평화를 입으시길 영혼을 정결히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2010.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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