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3/01/2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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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01 ㅣ No.5272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3/01/21 토요일

 

아녜스 성녀는 3세기 후반 또는 4세기 초반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는 열네 살 무렵의 어린 나이에 순교하였습니다. 청혼을 거절한 데 대한 앙심을 품은 자의 고발에 따라 신자임이 드러났으나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보여 준 그녀의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였습니다.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녀는 한 마리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표현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시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마르 3,20)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얼마나 많은 병자들과 장애자들이 쫓아다니고 매달리고 있는지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병자들과 장애자들을 비롯하여 예수님을 찾아오는 이들을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하나하나 일일이 다 들어주시는 모습도 떠올려 봅니다. 식사를 드실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그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 쏟으시는 예수님의 열정을 그리며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올립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에서 그려지는 예수님의 사랑을 연상하며,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라고 하신 예수님의 또 다른 말씀도 떠오릅니다.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모든 정신을 다 기울이고 온갖 신경을 다 쏟으시며 사랑을 퍼부어 주시는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반면에,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21)라는 말씀이 귀에 거슬리고, 세상의 오해와 이해관계로 인한 위협이 가슴 가득 먹먹하고 답답한 짐으로 다가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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