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23/01/2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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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08 ㅣ No.5279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23/01/28 토요일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1225년 무렵 이탈리아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몬테카시노 수도원과 나폴리 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대 알베르토 성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1245년부터 파리에서 공부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3년 뒤 독일 쾰른에서 사제품을 받고 그곳 신학교의 교수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철학과 신학에 관한 훌륭한 저서를 많이 남겼는데, 특히 신학 대전은 그의 기념비적인 저술로 꼽힙니다. 1274년에 선종하였으며, 1323년에 시성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저녁이 되자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갑니다. 그런게 갑자기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 배 안에 가득 차게 됩니다. 제자들이 깜짝 놀라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을 깨웁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3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라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39)라고 명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집니다. 그러시고는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 하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합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41)

 

가끔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신 듯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기도하고, 청해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시고 응답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러저러한 일들이 해결되지도 않고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도 안 하시고 도와주시지도 않으시니, 그야말로 답답하기만 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여기 주님께서 주무시고 계신 것처럼 묘사했지만,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다급하고 당황하여 주위의 다른 사람이나 다른 말이나 다른 의견이나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고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 들리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이렇다 할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느슨하게 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분은 지금 당장 아무 일도 안 하시는 것 같지만, 그분의 때가 될 때 바람과 호수마저 복종하게 만드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와 주변 상황의 변화와 급박함과는 관계없이 변함없이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오늘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주님께 희망을 두고 흔들림이나 흩어짐 없이 복음의 길로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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