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금요일 ’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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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14 ㅣ No.5285

연중 제4주간 금요일 ’23/02/03

 

오늘 오후 두 시에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27분 부제님들의 사제서품이 있습니다. 언젠가 선배 신부님이, “사제는 사제서품 날 하루만 행복하고, 그 다음 날부터는 매일이 십자가의 길이다. 잘 사는 사제의 모습은 건강하고 박수받고 인기 많은 스타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의 죄악을 대신 짊어지고 구원을 위한 희생의 십자가의 길을 걷는 모습이 그 신원이고 본질이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또 어제 본당에 배 젬마 수녀님께서 부임하셨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수녀님께서 거룩한 수도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 드러난 헤로데의 요한관을 보면,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마르 6,20)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세상에서 주님의 빛을 드러내는 사제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함께 주님의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모습은, 어쩌면 주님의 길을 준비했던 세례자 요한의 삶과도 같은 모습일지 모릅니다. 의롭고 거룩한 사람들. 말씀 공부와 기도를 통해 주님과 하나 되고, 하나 된 그 모습으로 신자들을 위하여 매일 성사를 집전하고 기도해 줌으로써 신자들에게 주님의 복을 나눠주고, 주님께 나아갈 길을 밝혀주고 인도하는 모습. 때로는 진리와 선과 덕을 제시하고 또 요청하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당황스럽게 자극을 가하고, 거룩한 짐을 안겨주는 이일 수도 있지만, 기꺼이 들어야 할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또 그렇게 사는 모습. 그로 인해 사람들의 원망과 시샘, 불평과 화풀이를 당해 그것이 비록 자신에게는 고통의 십자가의 길이 되겠지만, 사람들의 탐욕과 인간의 한계에서 나오는 죄악을 대신 짊어짐으로써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주는 주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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