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토요일 ’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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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14 ㅣ No.5286

연중 제4주간 토요일 ’23/02/04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녀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마다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자식이 이삼 순위가 아닌 절대적인 일 순위인가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이스라엘의 곳곳으로 파견하시고 난 다음, 제자들이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준 다음 돌아와서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라고 하십니다. 늘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현장에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활동 보고도 듣고, 제자들의 활동에 이어지는 다음 단계의 양성도 이어나가고 싶어서 제자들과만 따로 함께하시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과 제자들만의 시간을 배려하지 않고 극성스럽게 그러면서도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쫓아옵니다. 군중은 육로로 달려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도착하기도 전에 다다라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예수님 앞에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드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이”(34) 보여서 지나치지 못하시고, 오히려 예수님의 행선을 뒤로 미루고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에게는, 어머니처럼 우리가 매일 매 순간 일 순위라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일생에 무엇인가를 해주실 수 있고,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일까요? 아니면 무엇인가를 더 해주시지 않아도, 우리의 주님이시오, 마침내 우리를 구해주실 주님이시다는 사실을 우리 지난 인생의 체험을 통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는 나를 찾아오는 이들을 몇 순위로 대하는 것일까 성찰하게 됩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고 세상 그 무슨 일보다도 최우선으로 가장 귀하게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이들에게 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기를 기도하고 다짐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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