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진짜 옷을 벗으라고 하는 사람들은? 누구?.누굴?..

인쇄

박정식 [senal] 쪽지 캡슐

2008-08-21 ㅣ No.7779

 
 

강남서도 촛불여성에 ‘속옷 탈의’ 강요

여성 5명 경찰 강압에 브래지어 벗어

“남자 경찰관 앞에서 조사 받으며 수치심 느꼈다”

경찰 “관련 규정에 따른 것” 공식 사과조차 안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이어 강남경찰서에서도 촛불집회 때 연행된 여성들에게 브래지어를 벗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는 인권침해 논란이 잇따르는데도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19일 연행자들과 경찰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남서는 지난 15일 밤 촛불시위 과정에서 연행된 고아무개(27·회사원)씨 등 여성 5명을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브래지어를 벗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은 “끈으로 자살할 수 있으니 벗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결국 17일 저녁 풀려날 때까지 40여 시간을 모두 브래지어를 벗은 채 지내야 했다.

 

고씨는 “밖에서 유치장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남자 경찰관 앞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춘 강남서 수사과장은 “유치 대상자에게 위험물질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해 자연스럽게 벗은 것이며, 인권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48시간 이상 입감자이거나 유치 인원이 1명인 경우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한다고 밝혔지만, 강남서에 연행된 여성들은 48시간 안에 석방됐고 모두 7명의 여성 입감자들이 함께 있었다.


경찰의 ‘브래지어 탈의 요구’를 둘러싸고 여성 인권침해 비판이 거센데도 경찰 수뇌부는 ‘사과’는 없이 ‘변명’만 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고위 간부는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에 ‘혁대, 넥타이, 금속물, 기타 자살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물건’은 유치할 수 있게 돼 있고, 자체 업무편람에도 자살·자해 위험물에 브래지어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관련 규정을 충실하게 적용한 것이지만, 여성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검토·보완하겠다”는 해명 자료를 낸 바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번 일은 명백한 인권침해일 뿐 아니라 촛불집회에 대한 보복 성격도 있는 것 같다”며 “비슷한 피해 사례를 모아 공동으로 법적 대응 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상교 변호사는 “경미한 죄질로 단체로 피감된 여성들에게 자살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과잉대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누리집 등에는 경찰의 인권유린을 비판하는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최현준 노현웅 황춘화 기자 haojune@hani.co.kr




66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