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시감상--------소 4-----------권정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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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4
벙어리야 벙어리야.
소는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소는 가슴 속에 하늘을 담고 다닌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어디서나 고달프지만
소는 온 몸으로 그림을 그린다.
소는 온 몸으로 시를 쓴다.
코뚜레에 꿰어 끌려 다니면서도
소는 자유를 잃지 않으려 남을 절대 부리지 않는다.
들으면서도 못 들은 척하는
벙어리야, 벙어리야, 벙어리야,
소는 무거운 짐 혼자서 끌고
소는 온 몸으로 이야기 하면서 간다.
슬픈 이야기 한 발짝 두 발짝
천천히 천천히 들려준다. 7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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