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RE: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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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9-21 ㅣ No.544

김대철군에게

 

자네 편지 고맙게 읽었네. 무엇보다도 백혈병 환우들을 돕는 모임인 ’새빛 누리회’의 ’맥 나눔’ 회원으로 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자기 피를 준다니 너무나 감도스럽네. 피는 생명인데 피를 주는 것은 곧 생명을 주는 것이지.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큰 사랑은 없다는 주님의 말씀, 그 큰 사랑을 실천하는 자네와 같은 젊은 이들은 우리의 희망일세. 메마른 세상의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 바로 빛일세. 참으로 아름답네.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이런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 속에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네. 백혈병을 이기는 사람들! 장하다 그 큰 사랑의 사람들!  안녕히. 기쁘고 아름다운 추석을 맞기를 비네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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