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RE: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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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9-21 ㅣ No.554

사랑하는 배상엽, 고민수 신부에게

 

보내준 서품축일 축하편지 진심으로 감사하네. 48년이라는 세월 자네가 말하듯 그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삶처럼 보여질 수도 있네. 그러나 나 자신은 은혜로움과 함께 후회스러움도 없지 않네. 없지않다기 보다 오히려 많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그래서 오랜 세월의 사제 생활이 반드시 갚진것이 아니고 하루 이틀을 살아도 참으로 사제답게 산 그 삶이 갚진 것이라 생각하네. 그때문에 남은 여생을 좀더 사제다운 삶으로 살고저하니 부디 기도속에 기억해주게. 다시금 축하에 감사하며 자네도 고신부도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비네. 내가 오늘에야 이편지를 읽어서 그동안 자네를 보고도 감사인사하지 못했네. 안녕히.

 

추기경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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