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사순절 철야 피정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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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kys0805] 쪽지 캡슐

2004-03-29 ㅣ No.3631

3월 27일(토) 밤 9시부터 28일(일) 새벽 7시30분 까지  10시간 30분 동안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도 : 안동교구 김영식/요셉 신부님

주제 : “부활, 파스카의 신비를 사는 공동체”

 

시작 전례는 손 씻는 예절로

제대위에는 두 개의 초만 밝혀 놓고 성당안의 불은 모두 끈 채...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나눔과 섬김의 삶을 지향하며 사순절 철야 피정에 임하며...

 

묵상곡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가 받은 세례성사를 기억하면서 ...

신부님께서 손을 닦아 주실 때는 신비로운 전율이 흐른 듯..

정갈한 마음의 준비가 되더이다.  

 

성체조배와 개인묵상을 하면서 칠 흙 같은 어둠에 나는..

사느라고 바빠서 한 번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영혼과,

관성과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떠 올리며 첫 마음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했다.

 

물 흐르듯 맡기고, 단순해지기로 마음먹으니 사뭇 편안해 진다.

고백성사를 보면서 들려주시던 신부님의 말씀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제1강의(빠스카의 신비와 공동체),  

제2강의(빠스카의 신비를 사는 공동체)

모두 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깊은 밤이었으나 졸리움은 어디로..

 

빠스카란 “지나가다” “건너가다”..

즉, 종살이에서 자유로, 억압에서 해방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에로, 실망에서 희망으로 건너가는 것.

 

살아가면서 견뎌야 할 긴 아픔의 터널도, 주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체험하면서 다 쏟아내니 개운해 진다.

 

우리는 늘 힘 있고,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야 한다.

세상이 힘들더라도 다 두고 가야하는 것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고..

 

반주 봉사를 하느라 맨 앞에 앉은 영광으로

신부님께서 발을 씻어 주셨다.(첫 줄 12명)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어 줌으로써

세상의 잘못을 씻어 주셨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로서의 파견된 삶을 살게 될

제자들의 발걸음을 축복해 주셨다.

 

서로가 서로의 발을 씻어 줌으로서 화해와 나눔, 화해와 섬김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

손을 씻고, 마음을 씻고, 발을 씻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해 본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나의 슬픔을 지고 가는 사람’이라 표현한다고 한다.

그런 친구가 그립거든 먼저 슬픔을 져 주는 자 되라고..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먼저 준비하는 자 되고,

 

목적과 의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처음과 마지막이 언제나 같은 ‘도반(길동무)’이 될 것임을 다짐해 본다..

 

쉬 지치지 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 구하고,

스스로 찾고 쌓아 나가야 함은 스스로의 몫이다.

잠시 주저했던 마음을

다시 신앙의 길로 복귀하며...

 

생전 처음으로 해 본 철야 피정을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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