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연중 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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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6-17 ㅣ No.3039

연중 11주간 목요일
마태오 6,7-15
용서

+ 찬미 예수님

이번 주에 우리는 마태오 복음을 통해 사랑과 용서와 선행에 대한 복음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이는 즉 사랑과 용서와 선행이라는 단어는 이 지상의 단어가 아니라 천상의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천상의 단어. 그러나 이 아름다운 단어들이 단순히 우리들의 머리 속에서만 맴돌 뿐 우리네 삶 안에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이는 아무런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 단어 중에 행실로 옮기는 데에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용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 단어의 연관성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모두 사랑에 귀속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천상의 단어는 모두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 없이는 그 어떤 이들을 용서할 수도 없고 우리는 사랑 없이는 이 세상의 그 누구에게도 선행을 베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채우는 연습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이제 내 안에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철철 넘쳐 흐르도록. 그 바탕 안에서 진정한 용서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용기는 바로 그 사랑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일 몇 번이고 바치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이 문구를 반복합니다. “주님, 오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맞나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기도 문구를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이는 누가 강요해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입으로 직접 하는 기도입니다. 결국 이 말을 역으로 바꾼다면 이런 기도가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당신께서도 저희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맞나요?

결국 우리가 하느님에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내가 그 어느 누구의 잘못을 사랑으로 진심으로 용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께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받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용서하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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