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연중 1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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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7-01 ㅣ No.3050

 

연중 13주간 목요일

마태오 9, 1-8

주님께 나아가는 길-함께 나아가는 길


+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공관복음 중 마르코 2,1-12 안에서 더욱 자세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지붕을 뚫고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온 선한 이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하여 중풍병자와 그 중풍병자를 들것에 들어 예수님께 나아가는 4명의 선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 4명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아마 가족 이나 친척일 수도 있겠지만 성서상에 드러나는 느낌으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처럼 느껴집니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그를. 바로 여러분들이 주님께 모시고 갑니다. 그 중풍병자는 얼마나 주님을 뵙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주님을 기다렸을까요? 누워서 소문으로만 듣던 주님, 평생 한 번만이라도 뵙고 싶었던 주님. 그런 주님이 자신의 동네에 오신 것입니다. 그 설레임. 그 기쁨. 그러나 그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가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예수님이라는 그분 앞에 단 한 번이라도 나가고 싶다고. 그러나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예수님게 데려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소리를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못들은 척 그를 외면했을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성서상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사람이 그에게 다가왔고 그 선한 사람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과 뜻이 맞는 3사람을 더 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무수한 사람들. 그들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지붕을 뜯어낼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가 만약 오늘 성서상의 그들이었다면 그렇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요? 마음을 먹었다가도 걸림돌이 생기면 금방 포기해 버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과 동일 사건으로 보여 지는 마르코 복음 2,1-12에서 우리는 참으로 진풍경을 보게 됩니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던 중풍병자가 지붕을 뚫고 하늘에서 예수님 바로 앞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 한없이 행복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성서는 그 중풍병자의 치유가 그 선한 4사람으로 말미암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마태오 9장 2절의 말씀은 성서상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라는 표현이 아닌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시 성서를 보도록 합시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상황에서 이제 기적이 일어납니다.


중풍병자의 간절한 소망, 선한 4 사람의 사랑의 손길, 예수님께 나아가는 역경의 길을 뚫고. 바로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은 바로 우리 곁에 우리 안에 계십니다.


오늘 나은 사람은 선한 4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도움을 받았던 중풍병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그 중풍병자만큼 행복해 했을 것입니다. 이렇듯이 사랑은 다른 이들의 행복을 함께 공유하게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나왔던 그 선한 사람들처럼 다른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예수님을 보여주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의 기적을 우리도 더불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7월 4일에 우리는 새로운 예비자 입교식을 갖게 됩니다. 중풍병자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을 이야기합니다. 많은 예비자들이 이런 고백을 합니다. 솔직히 성당에 오래 전에 오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도 나를 성당에 데려다 줄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이 지나 용기를 내어 제 발로 직접 걸어 들어왔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복음상의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인도했던 그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의 병 치료는 그의 구원은 바로 우리의 병 치료요, 바로 우리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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