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풀은 울지 않는다

인쇄

이대희 [reits] 쪽지 캡슐

2005-10-17 ㅣ No.4208

억지로는 울지 않는다.

풀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때 운다.

바람도 자러 가고
별들 저희끼리 반짝이는 밤에도
풀은 울지 않는다.

다들 소리 내어 우는 세상에
풀은 가슴으로
뜨겁게 운다.
피보다 더 붉게 운다.


- 김성옥의《사람의 가을》에 실린 시 <풀> 중에서 -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미리내 성지순례를 하면서 103위성인들의 순교를 지켜 본 교우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자신의 눈물로 더 슬퍼 했을 초대교회의 교우들....

나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무너질까봐,
그가 무너지면 내가 주저앉을까봐


목구멍 깊숙이 눈물을 삼키며
속으로 뜨겁게 울었을 것입니다.



3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