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큰 슬픔은 벙어리가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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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obp70] 쪽지 캡슐

2006-08-04 ㅣ No.2324

 

큰 슬픔은 벙어리가 된다는데

 

                                   향솔  홍 선애

 

주님

장마가 멎었습니다.

수마가 할키고간  슬픔의 자리를 다녀왔습니다

 

가벼운 슬픔은 수다스럽지만,

큰 슬픔은 벙어리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어찌 말로써

그들의

무너진 가슴의 신음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끊어지고 쓸려나간 자리에

인심마저 끊어지고 쓸려나가

그들이

허망하게 하늘을 원망하며

 

삶마저 끊고

이 세상에서

쓸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하여 주소서.

 

복구를 위해 일하는

우리 아들들의 땀이 흐르는 진지한 얼굴과

흙물이든 군복에서

 

동원되어 의무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닌

가족만이 느낄 수있는

사랑의 내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나 이제 어떻게 아이들하고 살라고...."

실종된 남편을 찾으며

울부짖던 젊은 여인에게 어머니의 강인함을 주시어

남편의 몫까지 할 수있게하여 주시고.

 

쓸려나간 삶의 터전에서

가족의 생계를 염려하며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던 가장에게

그 가족들이 오히려 용기와 희망이 되도록 새 힘을 주소서.

 

흙물에 주저앉아

밥그릇을 챙기며 말문도 못열며 울 기운마저 잃었던

노인에게 남은 여생이 고통이 아님을 느낄 수있도록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잃지않게하여 주소서.

 

우리는

나의 고통이 아닌것은

쉽게 잊고, 무관심하게 됩니다.

 

주님

궂은 비는 멎었지만

그들이 다시 일어나기까지

멎지않을 가슴에 내리는 빗소리는

어떤 소리에 비교를 할까요?

 

그들의 가슴에 흐르는 차거운 빗물에

따뜻한 사랑의 빗물로

우리는 가슴을 담그며 함께 울렵니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흐르는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운 물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사랑의 제물이 되게하시어

 

감사와 기쁨의 기도가

그들의 입을 통하여 당신께 이르게하소서

우리는 당신께 의탁하며 함께 일어서렵니다.

 

우리는

사랑만이 모든것을 완전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아멘

 

 

 

     - 행복 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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