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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만남의 그리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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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2-01-23 ㅣ No.2026

"김현식의 ’한국사람’ 음악삽입."

 

[당신 앞에 있기만 하면]

 

주님, 당신 앞에 있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제 육신의 눈을 감고, 제 마음의 눈도 감고, 조용히 잠자코

저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당신께 저 자신을 드러내놓고

영원히 현존해 계시는 주님 앞에 있는 것만으로 족합니다.

주님, 무언가를 느끼지 못해도, 무언가를 보지 못해도

무언가를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든 생각이 날아가 텅 비어 있어도, 모든 현상이 뭉개져도

저는 칠흙같은 어둠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보소서, 주님, 저는 어떤 방해도 없는 신앙의 고요 속에서

지금 당신을 만나기 위해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미 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 저는 무리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제 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과 만났으며,

그들은 제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저를 번민케 하고, 저를 괴롭힙니다.

주님, 그래도 저는 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어

그들 마음대로 먹고 쉬게 하였습니다.

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그들과 함께 나아가고

저, 주님앞에 자신을 드러내 보일 때 그들도 함께 당신께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그들도 여기에

주님, 당신 앞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 찬미 예수님 ~ ~ ~*^.^*

사람들은 주여진 일상사 안에서 어쩌면 늘 떠남을 그리워 하면서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는 뜻밖의 남편 제의에 계획이나 준비없이 모처럼 서울을 떠날수 있었습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미사리를 지나 팔당댐 물줄기를 거슬러 춘천까지 내달렸습니다.

겨울의 쩡~하니 차가운...

그러나, 신선한 산바람 강바람 하늘바람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찌들고 더러운 영혼까지 정화될것만 같은 상큼한 느낌이 ...아릿한 설레임이 ...

잠시나마 떠나오길 잘 했구나 하며 행복할수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통나무집에들러 모두들 행복해보이는 세상사람들 여행객들과 어울려

여유와 한가로움으로 춘천닭갈비를 먹고 내달려 돌아온 밤길의 끝은,

분신인 딸 아들과 다시 그자리...주여진 일상사...반복되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틈만나면 숨이 턱하니 막히는 떠남과 만남의 그리움은 늘 가슴언저리에 놓여있는데...

등뒤에서 밀어대는 반복된 일상은 자꾸만 떠남을 미뤄놔야 한다고 발목을 잡습니다.

 

다시 아침이오고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면,

받은 은총이 너무 커 그저 성체안에 계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음만으로 성당을 줄다름쳐 가면서...

내게 찾아와 가슴속에 품겨진이들 성모어머님께 의탁하고 예수님께 봉헌하며...

예수님이 만남을 이뤄주신 그들이  지금 삶의 원동력임을 기억하는한...

그냥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렵니다.

 

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그들과 함께 나아가고

저, 주님앞에 자신을 드러내 보일 때 그들도 함께 당신께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그들도 여기에

주님, 당신 앞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앉은 가시방석이 꽃자리라 하기에...그냥 조금더 버티고 앉아 있을랍니다.

 

행복하세요.

 

*^.^* 프란체스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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