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선택(홍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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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2-11-26 ㅣ No.5573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일을 하게 될 때에 마치 자기 변명처럼 그런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런 삶을 살 수 밖에는 없는 것인가.

물론 부처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생로병사는 선택이 여지가 없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는 것은 우리 스스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지경으로 자신을 몰아갔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는 선택이 있습니다.

밥을 먹거나 굶을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화를 낼 것인지 안 낼 것인지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주는 결과에 승복을 해야만 합니다.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자신의 선택이 주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지금 이런 처지가 된 것은 저 사람 때문이야-- 하면서 원망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원망을 하고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예를 들어서

내가 속상한 것은 남편 때문이야-- 라고 계속해서 푸념을 한다면

"처음부터 그런 남편을 고른 것이 누구냐" 라는 소리밖에는 듣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속아서 결혼했어-- 그런 줄 몰랐어-- 하는 것은

"나는 덜 떨어진 인간이예요" 하고 자기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상담가들이 아이들을 상담을 하는데 대개의 아이들이 부모탓을 하더랍니다.

자기가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애들 말로 부모님들이 자기들끼리 눈이 맞아서 날 낳은 것이라고 주장을 한답니다.

물론 집안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적개심만 더 가지게 하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현실요법 치료자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해 줍니다.

"물론 너의 처지가 그런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네가 지금 그렇게 부모를 원망하면서 자기 시간을 죽이며 살 것인가

 아니면 부모 생각은 접어 두고 너의 인생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은 너의 선택이다"

라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정말 사람의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결과에 의해서 행복해지거나 불행해 지는 길을 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신지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좋은, 행복한 삶의 선택을 위해서

선택을 하기 전에 꼭 기도하시고 앞날을 하느님께 맡기시고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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