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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12장 1절-14장 3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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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06 ㅣ No.483

안식일의 주인

 

 12   ¶그 무렵,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이삭을 잘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저것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읍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의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서 그 일행과 함께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사제들밖에는 다윗도 그 일행도 먹을 수 없는 빵이었다.  또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는  사제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겨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잘 들어라.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그라든 손을 펴 주신 예수

 

   ¶ 예수께서 다른 데로 가셔서 그 곳 회당에 들어 가셨다. 거기에 마침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하고 넌지시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럴 때에  그 양을 끌어내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그 불구자에게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자른 손과 같이 성해졌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 가서 어떻게 예수를 없애 버릴까 하고 모의하였다.

 

 

하느님께서 택하신 종

 

   ¶예수께서는 그 일을 알아 채시고  거기를 떠나셨다. 그런데 또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왔으므로 예수께서는 모든 병자를 고쳐 주시고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

        "보라, 내가 택한 나의 종

        내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사람,

        그에게 내 성령을 부어 주리니

        그는 이방인들에게 정의를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큰 소리도 내지 않으리니

        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들을 자 없으리라.

        그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

        드디어 그는 정의를 승리로 이끌어 가리니

        이방인들이 그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베엘제불과 성령

 

   ¶ 그 때 사람들은 마귀가 들려 눈이 멀고 벙어리가 된  사람 하나를 예수께 데려 왔다. 예수께서  그를 고쳐 주시자 그는 말도 하고 보게도 되었다. 그러나 모든 군중이 깜짝 놀라며     "이 사람이 혹시 다윗의 자손이 아닐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에제불의 힘을 마귀를 쫓아 내고 있는 것이다’ 하고 헐뜯었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고 어느 동네나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지탱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탄이 사탄을 쫓아 낸다면 그 나라는  아마 갈라진 것이다. 그래서야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또 내가 너희의 말대로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 낸다고 하면 너희네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 낸다는 말이냐? 그러나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니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또 누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 가서 그 세간을  빼앗아 가면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 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을 털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 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잘 들어라.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모독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슬러 모독한 죄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또 사람의 아들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현세에도 내세에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말고 마음

 

   ¶"좋은 열매를 얻으려거든 좋은 나무를 길러라. 나무가 나쁘면  열매도 나쁘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그렇게 악하면서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결국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으로 나오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마음에 쌓아 두었다가 악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마음에 쌓아 두었다가 악한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겠느냐? 잘 들어라. 심판 날이 오면 자기가 지껄이는 터무니 없는 말을 낱낱이 해명해야 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서  너는 옳은  사람으로 인정받게도 되거 죄인으로 판결받게도 될 것이다."

 

 

기적을 요구하는 세대

 

   ¶그  때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아파 사람 몇이 예수께    "선생님,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절개없는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예언자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요나가 큰  바다 괴물의 뱃속에서 삼 주야를  지냈던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땅 속에서 삼 주야를 보낼 것이다. 심판 날이 오면 니느웨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만 듣고도 회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 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도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되돌아 온 악령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그에게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쉴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 가야지’하면서 다시 돌아 간다.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 가 자리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이냐?

 

   ¶예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와 말씀을 나룰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밖에 서서 찾고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예수께서는 말을 전해 준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13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 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군중은  그대로 모두 호숫가에 서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싹은 곧  나왔지만 흙이 깊지 않아서  해가 뜨자 타 버려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랐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저 사람들에게는 왜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였다. 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사야가 일찌기,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알아 듣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 보지 못하리라.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 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많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비유의 설명

 

   ¶"이제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내포한 뜻을 들어 보아라.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할 때에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간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을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곧 기꺼이 받아 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그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닥쳐 오면 곧 넘어지고 만다. 또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억눌러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은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는다."

 

 

가라지의 비유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밑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자라서 이삭이 팼을 때 가리지도 드러났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읍니까? 그런데 가리지는 어디서 생겼읍니까?’ 하고 묻자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 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애 태워 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 들이게 하겠다’ 고 대답하였다."

 

 

겨자씨의 비유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에 비길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밭에 겨자씨를 뿌렸다. 겨자씨는 모든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싹이 트고 자라나면 어느 푸성귀보다도 커져서 공중의 새들이 날아 와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

 

 

누룩의 비유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어 온통 부풀어 올랐다. 하늘 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

 

 

비유로 가르치신 예수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군중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내가 말할 때에는 비유로 말하겠고

        천지 창조 때부터 감추인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가라지 비유 설명

 

   ¶그 뒤에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들어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와서     "그 밀밭의 가리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리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애 태우듯이 세상 끝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은 자들이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내어 불구덩이에 쳐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보물과 진주와 그물의 비유

 

   ¶"하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 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 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 거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또 하늘 나라은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 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차면 해변에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을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지금  한 말을  알아 듣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예’ 하고 대답하였다.

 

 

비유의 결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 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셔서  회다에서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놀라며    "저 사람이 저런 지혜와 능력을  어디서 받았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이 아닌가?  그리고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모든 지혜와 능력이 어디서 생겼을까? 하면서  예수를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도 제 고향과 제 집에서만은 종경받지 못한다" 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 곳에서는 별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14   ¶ 그 무렵에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왕이 예수의 높은  소문을 듣고 신하들에게    "그 사람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다. 죽은  요한이 다시 살아 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능력이 어디서 솟아나겠느냐?"  하고 말하였다. 일찌기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은 잡아  결박항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거듭거듭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요한은 죽이려고 했으나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는 민중이 두려워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무렵에 마침 헤로데의 생일이 돌아 와서  잔치가 벌어졌는데  헤로디아의 딸이  잔치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소녀에게  무엇이든지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제 어미가  시키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왔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소녀의 청대로 해 주라는 명령을 내리고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 있는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그리고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다. 그 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묻고  예수께 가서 알렸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로로  따라 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는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이 데려고 온 병자들은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읍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 되었다.

 

 

물 위를 걸으신 기적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군중을 보내셨다.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 가셔서 날이 임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그 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 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 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사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 갔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주십시오"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겐네사렛에서 병자를 고치신 예수

 

   ¶그들이 바다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을 때에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 보고 그 부근 지방에 두루 사람을 보내어 온갖  병자들을 다 데려 왔다. 그리고 그들은 병자들이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만진 사람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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