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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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온 [rimbo]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1124

 

엊그제 휴가가 끝이 났습니다.

휴가의 끝으로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회사의 앞마당에 큰 나뭇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무지 큰 잎새였는데 그 잎새를 보니깐 가을을 시작하는

작은 몸부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나절에 샤워를 하려다 선뜻 춥다는 이야기가 입밖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덥지만...

 

엊그제 친구들을 만나고 왔었는데

잘 만났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은 참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공유하는 시간 만큼은 별

어려움이 없었으니까 ....

한명은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한명은 대학교, 성당 동기....

많이 쉬고 많이 에너지를 흡수하고, 피로도 풀리고...

돌아오는 길에 또 가슴속에 깊은 사진 하나 찍고 왔습니다.

언젠가 지나는 시간에 그것을 꺼내 보고 싶을 때가 있겠지요.

그땐 꼭 그것을 펴  봐야 겠습니다.

오늘 잠깐 읽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시도 친구의 얼굴도 찬찬히

다져 보면서 눈 감아 봅니다.

 

 

향기로운 말

-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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