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젖한 유령의 잔치
흰수건 너풀거리며
버려진 영들의 흔들림
암흑 가운데 자욱한데
잠깨어 있느냐 내 마음에 드는 사람아.
아득히 높은 하늘 성전의
주춧돌 되어 눕게 되는날
내 태어남의 의미
보다 선명한 명분으로 떠오르고
천년을 업디어 기도 하오매
그 축복,
가없는 환희의 안개마냥 번져나리.
내 마음에 드는이여,
당신을 업어주고 싶다.
십자가 성전을 받치고
내가 일어설때
세상 만물이 깨어나고
구원의 이름으로 오시는이,
그손길의 어루만짐을
내 피로한 영혼이
애타게 기다려 있느니,
빛오르는 곳으로 가고저 하라,
시들지 않는 영화 그곳에
넉넉히 출렁거리고
숱한 기원의 언어들이 모여드는
말씀의 터전.
도유된 손길로
몸을 닦은자
길이 아닌 곳으로
눈들지 않는법,
또 한생명이 펄펄 살아있을때
다 나누지 못했던 것들,
미련...
아쉬움...
이를테면
태우지 못하여 가슴에 남은
불씨들은
키자란 촛대위에 불붙여 밝혀둘지어늘,
내 마음에 드는 사람아,
쉬이도 다가드는 유혹의 잔재들이
공간을 메워있는 어둠속
당신 마음에 나도 애를 태우며
혼신의 정성 모두어
기원 되어 있는가
이밤에....
Apr-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