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1999년 조금 취한 어느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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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연 [sad sea] 쪽지 캡슐

1999-09-26 ㅣ No.474

미사를 드렸어요... 오늘!

기도를 했어요

날 강하게 해달라고...

글쎄요? 하루 이틀이가도 난 강하지 못할것 같아요

항상 여린 나의 마음이 너무 싫어요

강하지 못한 내 자신이 싫어요

하지만 이런 바보같은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보같은 날....

바라봐주고 신경써주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용환형!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유부남이 싫어요

하지만 형은 좋아요

오늘 형이 말한 "교사들의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그 말에 동감해요

나 또한 그러니까...

미안하고, 정신차릴께요

형 또한 정신차리고 집에 일찍 들어가세요

난 정말루, 유부남이 싫어요

형!

우리 잘해봅시다

나 잘할께요........ "돈"관리 잘 할께요.......

나 믿지요?

 

세룡이!

힘들다고 했지?

힘들어 하지마....

널 아끼는 누나가 있다는 것 잊지말고...

언젠가 너도 모르게 적응을 하게 될꺼야

’언제그랬지’ 하며 웃을때가 올꺼야

그때까지 힘들어도 참고... 잘 견디길 바래

 

종기!

무서워....

항상 웃으면서 지내길 바라며 너의 무표정한 모습이 얼마나 누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알아주었으면 해

누나가 지켜보고 있으니 항상 웃길 바래

알았지요?

아휴! 착해라

 

윤미/ 지혜

예쁜 중고등부의 꽃들....

너희들의 향기가 중고등부 교사회를

반짝이게 하는거 알지?

너희들을 사랑한다

영원히...

*윤미야! 미안해

 

진성!

그래..... 오늘은 너의 이름만 따로 쓴다

누나의 귀염둥이

공부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놀고그래

너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난 좋다

그 웃음에 취하고 싶다

웃기지?

그리고... 묻지마! 다쳐...

 

정권!

왜 그랬니?

오늘 너의 약한 모습이 누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누나랑 같은 고1학년을 맡았으면 누나를 따라가야지?

뭐든지....

약한 모습은 이제 그만...

너 시험끝나면, 누나가 널 강하게 만들련다

그때까지... 기다려

 

영욱!

걱정하지마

난 강하니까...

니가 걱정하지 않아도 난 견딜 수 있어

많이, 많이...

힘들겠지만 공부 열심히 하고, 니가 꿈꾸는 사랑이 이루어지길/ 영원히 함께 하길 누나가 기도해줄께...

그렇게 될꺼야!

미안하다

 

잠깐 휴가나온 힘세? 에게...

알지는 못하지만 아니,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널 오늘 만나서 즐거웠고

다시 군대에 가면 즐겁게,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

나중에 다시 교사회에 오면 그때 "짱"하길 바라며

오늘 즐거웠다

누나가 나중에 만나면 더 재미있게 해줄께...

 

중고등부가 아닌 초등부 교사 제르에게...

미안해!

항상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사람은 사람에게 선물이라고 하는데

난 너에게 어떤 선물일까?

어쨌든 미안하다

슬픈 눈을 많이 보여줘서...

이젠, 아니 조금만 기다려줘

언니의 강한 모습을 보여줄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줘

조금만 힘들어할께...

 

 

난 강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글을 남깁니다

강해질래요

바보는 싫어요

눈물이 많은 바보는 싫어요

그런데 이런

내가 자꾸만 더 좋아지네요

바보같이... ...

난 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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