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할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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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 [suki8061] 쪽지 캡슐

2000-05-30 ㅣ No.1073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가 이뻐해주신 민정이예요!

할아버지가 계신 그곳은 어떤가요?

지금 주님과 함께 계신건가요?

오늘 미사시간에 할아버지의 본명이 나왔어요!

어저께가 할아버지 기일 이셨잖아요!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할아버지께선 우리들이 가면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하여 주셨잖아요!

할아버지 왜 이렇게 일찍 가셨어요?

한 3년만 더 사셨어도 할아버지께서 가고싶어하신 고향 북쪽의 근처 금강산이라도 가실 수 있으셨을 텐데.

요즘 TV에서 북쪽 얘기가 나오면 할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어요.

그리고 제 생일 이틀전에 가셔서 더 많이 생각나요.

집 앞을 나올때 할아버지와 닮은 분을 보았어요.  저는 할아버지인줄 알고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기도 하였어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자주 저희 집에 오셨을때 할아버지의 얼굴은 까만 피부이셨어요.  그 하얀 피부가 까맣게 되었을 때 저 속으로 너무 슬펐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저 눈물도 흘리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게 미더지지가 않았어요.

그런데요.  영안실옆 화장실에서 할아버지가 벽넘어로 계시구나 하고 생각하니 ’정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거야?’ 하고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때서야 눈물이 나기시작한거있죠!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그리고 하늘에서 행복하세요!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민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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