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1..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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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0-05-30 ㅣ No.1074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를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

 

 

게시판에 들르지 못했던 어제, 하필 여러 편의 글이 올랐네요..

혜경 언니가 제안한 대화방에도 참여 못하고...담에 기회가 또 있겠죠?

오늘 제가 나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신체검사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몇시간 동안 아이들과 씨름을(?) 했더니, 정말로 피곤하네요..

집에 와서 푹 쓰러졌지 뭐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다니...정말 놀라운 정신력 아닙니까..? ^^;

위에 제가 올린 글은 이미 읽어 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서

옮긴 글입니다.. 참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으로 계속해서 몇 편 더 올릴까 합니다..

하루를 살면서 잠시 동안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가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한 날이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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