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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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잘 구워진 빵 적당한 불길을 받아 앞뒤로 골고루 익혀진 빵 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 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 덜 여문 감정은 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제분기가 그것의 아집을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 나는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 저 자신만 생각하느라고 제대로 익을 겨를이 없었다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속까지 잘 구워진 빵
연휴의 끝날...
무언가 해야 겠다 생각하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일을 벌여놓은 성격탓인지... 몇달간 무지 많이 바쁘게 지냈고,,, 이번 연휴만큼은 푹 쉬어야 겠다 생각하고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낮까지 푹 자다 일어났습니다...
가끔 자다 깨면 느끼는 것은 여전히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죠. 형언할 수 없는 아련함,,, 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무언가를 찾게 되죠...
오늘 이런 맘 따라 찾아온 곳이 이곳이군요... 한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왔고, 누군가의 새로운 글을 읽는 재미로 많이 행복했었는데...
낯익은 이름들도 낯설은 이름들도 모두 ’우리’이기에 맘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껏의 삶을 뒤돌아보니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늘 욕심부려 무언가를 가지려 했고, 지지 않기 위해 애썼고, 상처받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과 손해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늘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더 많이 지쳤고, 더 많이 뒤쳐졌고, 더 많이 상처받았고, 더 많이 손해봤는데도...
잘 지키지 못하는데 맘은 늘 그렇습니다.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감사해하며,,,
힘들때만 주님 찾는 부끄러운 사람이 아닌, 늘상 주님 함께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되고싶어 그냥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