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꽃동네의 사랑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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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주 [moreyojung] 쪽지 캡슐

2000-10-15 ㅣ No.3092

 어제와 오늘을 거쳐서 1박 2일동안 다녀온 꽃동네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가톨릭 재단이라서 꽃동네를 의무적으로 가게되는 교필과목이 있답니다. 그래서 가게된 꽃동네...

 토요일 아침에 꽃동네를 향하는 저희들은

 "도대체 주말에 이게 뭐람...쉬지도 못하구.."

 "거기 가면 정말 일만 한다며?"

 "일이 무지 힘들대..."

라는 말들로 우리는 불만 반 걱정 반으로 향했답니다. 그렇게 간 가평의 꽃동네... 그곳은 갈곳없는 부랑자, 할아버지 할머니, 정신지체자들이 있는 곳이었지요.

 정말 그곳에서의 봉사활동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일만 했어요. 식기 소독, 설겆이, 화장실 청소, 할머니 목욕, 귀저기 갈아드리기 등등... 처음에는 힘들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할아버지 휠체어 밀어드리고 할머니 옷입혀 드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옷도 제대로 된것도 아닌 헌옷이라서 군데군데 구멍나고 헤어지고 늘어나고 해서 뼈만 남은 듯한 할머니들께 그런 옷을 입혀드리자니 참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웃으면서 당신의 몸이 불편해서 옷입히기가 힘들건데 입혀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할머니, 중환자실에서 계속 불평만 가득한 태도로 우리를 곤란케 하시던 할머니께서 결국 우리가 갈때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속삭여주시던 할머니, 손을 꼭 잡으시고 놓치 않으시려는 할머니, 과자 몇개에 매우 고마워 하는 사람들 등 그런 모습을 보니 너무 안되셨다는 생각에 괜히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불평 불만으로 출발했던 우리들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눈물을 흘리며 꽃동네 식구들 이야기 하느라 피곤함도 모르는 듯 했어요.

 지하철을 타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같이 타고 오는 사람들의 모습과 내 모습이 참 감사하고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되더군요.

 가기전에 이 교과목의 교수님이신 신부님께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올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꽃동네의 사랑 나누기...이번 봉사로 사랑을 나누는 한 방법을 배워온 저로서는 잊지 못할 사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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