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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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지 [ssarang79] 쪽지 캡슐

2000-06-19 ㅣ No.2427

매주 월요일 이면 연지는 봉사활동을 간답니다.

미아에 위치한 ’애기들의 집’이란 곳으로 말이에요..

오늘도 역시 활동을 갔다가 조금 전에 집에 왔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마음이 허전하고 아프답니다..

글쎄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에게 오늘 처음으로 야단을 쳤기 때문인거 같아요..

애기들의 집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가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사는 아이들이에요..

그런 아이들에게 저희는 사랑이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또 학습활동도 한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저와 같이 공부하는 승현이라는 아이가 장난을 많이 하는거에요..

이녀석이 일부러 틀리기도 하면서 장난을 계속 하더라구요..

여태까지는 그런 승현이의 행동을 그냥 넘어가고 좋게 웃으면서 지나갔어요..

우선 저에대한 친근감의 표시와 좋다는 의미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이녀석이 심하게 장난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야단을 쳤어요..

야단을 치면서도 그아이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치만.. 전 승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이 너무나 아팠답니다.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

혹시나 나 때문에 또다른 상처를 받는건 아닌지..

승현이가 날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에 더욱더 그러했어요..

승현이는 사랑이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이고 우리가 가면 그렇게 좋아하는데..

자꾸만 마음이 아프네요..

어느새 승현이라는 아이의 존재가 저의 마음속에 자리잡은거 같아요..

승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저두 그아이로 인해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또 계속해서 승현이가 밝은 모습으로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요..

정말 승현이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여러분들도 미소를 지을거에요..

자꾸만 승현이에게 미안해 지는군요..

활동끝나고 아이들과 인사하면서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승현이에게 미안함만 더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진심으로 승현이가 밝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한주는 승현이가 자꾸 생각날것만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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