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현규오빠, 창근오빠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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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민 [tearswon] 쪽지 캡슐

2000-08-19 ㅣ No.3777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들...때로는 그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권태롭게 느껴지고,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되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우리가 아주 꼬맹이로 치부하는 어린이들 조차도 오늘은 엄마가 무슨 맛있는 과자를 줄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해서 말썽 부리고 혼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고민까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고민이란 녀석은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어김없이 찾아드는 인간이 지닌 최대의 축복이 아닌지...

 

오늘의 게시판은 한층 따뜻해진 느낌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할때 덩달아 짜증부리지 않고 너무나 예쁘게 감싸안아주는 옥선언니의 맘이 부럽기도 하고, 언제나 내 기억속에는 웃는 모습만 자리했던 현규오빠가 남몰래 눈물흘리고 아파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구석이 찡하기도 해서...사람에게 한가지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그동안 응당 그렇게 내 주변을 맴돌던 사소한 일들도 나에게는 커다란 바위덩이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고민의 늪을 헤매다 보면 내가 여기를 빠져나갈 길은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여유를 잃게 마련인데, 언제나 같은 모습 그대로 웃음을 잃지않는 현규오빠의 여유로움에 새삼 감탄을 표하게 되네요...오빠 힘내세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운명과 심정은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라고... 자신에게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고 그것에 맞서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충실하기만 하면 자신을 키워주는 것이 절로 찾아든다고...이번 시련도 평소 오빠가 그랬던것처럼 한번 씨익 미소짓고, 두주먹 불끈 쥔다면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이 찾아들거 같아요...오빠의 짐을 거들어 주는 옥선언니가 있고, 금호동 청년들이 있는데, 그까짓 시련, 얼마나 버티겠어요???

 

요즘들어 창근오빠도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요...그깟 사랑 쯤이야 하면서 간단히 넘겨 버릴수도 있지만, 요즘 주변 사람들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단순한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신이를 그리워 하는 유정이의 모습이 그랬고, 현규오빠를 감싸주는 옥선 언니의 모습이 그렇더라구요.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그리워 하고 아파하다보면, 성숙하게 되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오빠의 넘치는 사랑을 받을 누군가가 쨘하고 나타날 거예요...문득문득 드는 생각인데, 사람이라는게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하늘 아래 살수 있다면 그리고 가끔씩 스칠수 있는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간 오빠와 그 언니의 실이 만날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사람이 은연중에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해서, 그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것이 있으면 언젠가 그 소원이 이루어 진대요.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희망이 있고, 오빠의 간절한 바램이 함께한다면 훗날 웃으며 오늘을 회상할 멋진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의 무게로 힘들어 하지만, 그런 무게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지....힘들지언정 격려해주고 보듬아 주는 금호동 식구들이 있는한 그 무게는 반으로 느껴질거 같아요...

내일은 즐거운 주말이네요...모쪼록 즐거운 만남, 행복한 일로 가득한 주말이 되기를 두손모아 기도해요...그런데 하느님도 사이비 신자의 기도도 들어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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