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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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순 [command] 쪽지 캡슐

2000-06-09 ㅣ No.5639

어디선가 글을 읽다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이렇게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처음이라는 것~

누군가를 처음 만날때의 작은 설례임과 그 느낌들...

아래의 두편의 시가있습니다. 사운드가 되는 컴이라면 볼륨을 조금 키워 놓고

천천히 한번 읽어 보세요...

 

첫 마 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 류시화

 

 

 

만일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만일 당신이 성직자이거나 종교인이라면

 

돌아가야 하겠지.

 

처음의 마음으로,

 

만일 당신이 교사이거나 학생이라면

 

그리고 만일 당신이 연인이거나 남편과 아내라면

 

또는 당신이 출판사 사장이라면

 

돌아가야 하겠지.

 

언제나 처음의 마음으로,

 

그 누구도 무엇이 옳은지 당신에게 말해 주지 못할 때

 

해답도 없고 출구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을 때

 

돌아가야 하겠지, 늦기 전에.

 

처음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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